야사카 2022. 8. 12. 12:25

내가 그런 이 세상의 끝 같은 ...... 

 

사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유명한 장면만 동영상으로 봤던

 

복부에 총을 맞은 형사 같은 비명을 질렀던 것도 당연할거다

어쨌든 위화감의 원인 ......

 

요도 카테터의 끝에 있던 나의 거시기는

 

풍속녀로부터 립 서비스로 「크네」 라고 칭찬받은 150mm 캐논포가 아니라

 

사양하듯 표현해도 고추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물건이였다

혼란을 틈타 다시 기억이 이상한 식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실감할 여유도 없이 

 

내 거시기와 눈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여의사를 번갈아본다

일단 성가셔 보이는 요도 카테터를 뽑아냈을 때

 

거시기의 내부가 뽑혀 나가는듯한 따스한 감촉이 있었기 때문에

 

이 꼬마 거시기가 틀림없는 나의 하이퍼병기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푸석푸석 잡초가 무성했을 발사대 주변은 안타깝게도 불모의 황야로 변한 끝에

 

피부 밑이 비칠 정도로 새하얀 피부에 포신 전부가 덮여 있으니

 

이제 이것은 내 거시기와 전혀 다른 물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 뭐야 ? 뭐가 어떻게 된거야 ?」

 

 

 

그렇게 소리를 내어 보니 나름대로 굵었을 내 목소리는 여성 성우가 내고 있는 듯한

 

변성기 전의 목소리로 전락하고 있었고 온몸의 피부 윤기는 분명히 소년의 그것이다

...... 자신의 소년시절이 어땠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묘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심상치 않은 일이 내 몸에 일어난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서둘러  주위를 둘러본 내 시야에 세면대 거울이 들어온다

적어도 내 얼굴을 확인하려고 몸을 내민 나였지만 ......

 

내 몸은 북극 바다에 잠긴게 원인인지 사지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상체를 일으키지도 못한다

 

 

 

「거울, 인가요 ?」

 

 

 

그런 나의 초조함을 눈치 챘을거다

사토미가 내 상체를 일으켜 세워주고 ...... 이제야 나는 거울에 비치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 하지만

 

 

── 하 ?

── 누구야 이녀석 ?

 

 

거울에 비치는 여의사는 내 눈으로 본 것과 같은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그녀 옆에서 어깨를 빌리고 있는 아이 ...... 는 아무리 봐도 나 같지 않다

아니, 기억을 잃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아저씨라고 불릴 정도의 나이였을 텐데 ......

 

이런 새하얀 피부에 머리카락 마저 순백색이고 눈은 색소를 거의 잃은듯 연갈색의

 

선이 가는 소녀와 헷갈리는 듯한 미소년이었을 리 없다

측량업자 ....... 현장과 사무계의 합당자식 직종 중에서 체격이 좋은 탓인지

 

남의 힘쓰는 일 따위도 우선적으로 강요당하고 있었던 것 같은 타입이었을 것이다

 

 

 

「저어, 그게 ...... 정신 차리고 들어주세요, 클리오네씨
당신의 신체는 유전자병 말기에 더해 난잡한 냉동 보존 탓으로 보이는

세포 파열로 60% 가량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사토미라는 여자가 차근차근 기술적인 것을 열거해 주었지만

 

공교롭게도 의학 지식이 전무한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애당초 뭐가 뭔지 이해를 못하고있는 머리는 완전히 혼란스러웠고

 

의학적 지식이 있었더라도 그녀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그렇기에 유전자 치료와 텔로미어 연장 수술과 함께 파손된 세포를 제거하고 남아 있던 세포를 

부하가 없는 범위에서 재생하고 연결해 인체가 복원 가능한 아슬아슬한 상태까지 되돌렸습니다
그 결과 세포가 많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젊어 졌습니다만」

 

 

 

그녀의 말을 듣고 떠올린 것은 냄비 수리 동영상이었다

마구 녹슨 냄비의 주위를 깎고 약제에 넣고

 

구멍이 뚫려 있는 곳은 주위의 금속을 늘려 붙여 메우고 ......

 

조금 얇아진 냄비가 완성되는 그것이다

그 영상을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 주제에 동영상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기억이 나니까

 

굉장히 편리한 기억 상실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단 하나, 내가 무엇인가 하는 유전자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

 

그것만은 뇌 한구석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 같았고

 

그녀가 무심코 내뱉은 유전자 치료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 몸은 알게 모르게 커다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던 겁니까 ?」

 

「네, 너무 급격한 세포 복원은 DNA 손상을 초래한다는 연구 성과가 있습니다
당신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건 너무 가혹할 것이라 생각하여」

 

 

 

개인적으로는 아직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젊어진 것, 체중이 줄어든 것, 외모가 원형이 없을 정도로 변하고 있었다는 것

 

이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

 

역시나 거시기가 고추로  바뀌어 버린 것을 웃어넘기기에는 정신적으로 데미지가 너무 컸다

하지만 ....... 아픈듯 말하는 사토미씨를 더 이상 때리는 일 따위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

 

 

 

블랙 기업의 사축 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블랙 직전의 기업

 

그 기업의 현장에서 측량, 사무소에서 작도를 영원히 반복하고 있었다 ......

 

그런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는 몸으로선 멍하니 자고 있는게 견디기 힘들어서

 

저렇게 말을 해봤는데

 

 

 

「호적 대응 등의 각종 수속 ....... 그런건 이쪽에서 할테니 우선은 재활로 체력을 되찾죠
점심 식사 후에 준비해 드릴게요」

 

 

 

여의사의 입에서 재활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내가 아직 환자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 할 수 밖에 없, 나」

 

 

 

재활이란건 건강한 신체를 되찾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라는 것 정도는

 

결손뿐인 지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나는 건강체였던 것 같고 재활을 해본 기억이 없다 .......

 

아니, 기억상실인 이상 이 기억이 올바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장기입원에 관해서 기억의 남은 상처조차 없는 이상

 

아마도 나는 재활과는 무관한 인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재활의 중요성이라는 게 아무래도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다

 

 

 

「아, 그러고 보니 ...... 지금 서기 몇 년이죠 ?」

 

 

 

불현듯

기억을 더듬는 와중에 지금의 내가 몇 년 동안 잠을 잤는지 궁금했던 것은

 

아마도 회사를 다닐 때의 기억이 희미하지만 되살아났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나는 40살 직전 이었을 테니까 자칫 환갑에 발을 들여놓았을 가능성도 .......

 

하지만 사토미 씨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은 내 예상을 아득히 넘고도 한번 더 넘는 것이었다

 

 

 

「으음 그게, 올해가 우주력 715년이니까 ...... 서력으로 따지면 2,684년이 되겠네요」

 

「...... 하 ?」

 

 

...... 그래

아무래도 나는 육백 수십 년 동안이나 계속 자고 있었다는거다

그 사실 앞에 내가 받은 충격은 너무나도 컸던듯 ......

 

사토미 씨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