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원하는 것
2장
「지크, 세츠들을 부탁한다」
「에에, 맡겨주세요」
우리들은 여행 준비를 갖추고, 안지에게 배웅 받고 있었다
나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대장간의 마을인 아난의 마을로 향하기 위해
여행 준비를 갖추고 출발하려고 했었다
이미 겨울로 접어들었고 눈이 깊게 쌓여 온통 은색 세계다
그래서 우리의 복장은 평소보다 두껍고 후드에 털 달린 모피 장비가 되어 있었다
발에는 금속제의 긴 구멍 모양인 설피가 묶여 있다
금속제 갑옷류는 두고 간다
금속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그 차가움으로부터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짐승은 겨울철 동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이 적어서 필요 없다는 것도 있다
보통은 눈이 쌓이는 겨울은 마을끼리의 왕래가 적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세계에서는 위험한 짐승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겨울쪽이 더 왕래가 많은 것 같다
눈이 쌓여 있는 것에 관해서는
이 세계의 주민은 여자라도 대지의 가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구 인간보다 아득히 강인하다
그래서 눈이 허리까지 쌓여 있어도 덤프카처럼 헤치고 다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미나토」
「뭔가요 ?」
출발하려는 순간 안지가 불러세웠다
「내가 너에게 자신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 것을 허락한건 너를 마을의 정식 일원으로 인정 했다는거다」
「나를 ......」
「네가 만약 마을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무기를 들고 마을로 돌아와라
그때는 전사의 시련을 받는다, 하지만 만약 네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어디든 가면 된다」
「...... 안지씨 저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밥을 먹여 주고 훈련까지
그러니까 저는 무조건 돌아올겁니다, 그때는 전사들의 시련을 받게 해주세요」
「그런가 ..... 그럼 기대하고 있겠다」
「네 ! 다녀오겠습니다 !」
2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식충이를 먹여살릴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던 중 신원 불명에 아무것도 모르는 수상함이 가득한 나를 받아줬다
그런 내가 이 마을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안지의 말에 갑자기 의욕이 생겨서 발을 내디뎠다
여행 멤버는 나를 포함한 지크, 세츠, 세리아, 시오 5명이다
눈은 허리 부근까지 쌓여 있어서 설피를 하고 있어도 무릎 정도까지 가라앉고 만다
일렬로 서서 나아간다
선두가 눈을 무너뜨리고 밟은 길을 뒷 사람이 편하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두를 교체하면서 체력을 유지한다
이 정도의 눈의 저항은 대지의 가호를 얻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다소 체력을 빼앗기고 일부러 걷기 힘든 곳을 나아가는 의미도 없다
특별한 문제 없이 여행은 진행되어 6시간 정도 걸으니 첫째 날 야영지에 도착했다
아난의 마을까지 도보로 5일 걸린다
그 도중인 셋째 날에는 마을에 들를 예정이며
어른스럽다고는 해도 아직 젊은 세명의 소녀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외에도 마을의 젊은 여자들이 따라오고 싶어했지만
몸을 단련하지 않은 밭 등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여자에게는 대지의 가호가 수렵중만큼 깃들지 않아서
눈길을 우리 페이스로 따라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수렵중 중에서도 가장 어린 이 세명이 우선시됐고 여느 멤버+인솔의 지크라는 멤버가 됐다
가죽 텐트의 설치와 눈을 아궁이 삼아 불을 피운다
식량은 충분한 양을 가지고 왔으니 이제 쉴 뿐이다
「미나토도 드디어 전사의 시련을 받는건가, 내가 아이를 낳을 날이 다가온거같네」
「아이 ? !」
모닥불을 둘러싸고 통나무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오가 터무니없는 말을 꺼냈다
「눈이 녹으면 우리들의 집을 지어야 겠네요, 미나토씨 빨리 강해져 주세요오」
「순서를 너무 날려 먹었는데요 ? !」
이어서 세리아가 당연하다는 듯 함께 살 집을 짓겠다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 설계가 마음대로 정해져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붉은 성성이와의 싸움 이후 노골적으로 어필해 오게 되었다
미인 누나에게 휘둘러 지는건 기쁘지 않을 수 없지만 세츠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울며 어프로치를 막고있다
이 세계의 여자는 남자에게 엄격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남자에게는 적극적으로 되는 것 같다
나는 사냥의 표적처럼 서서히 압박 당하고 있다
덧붙여서 세츠는 말없이 내 옆을 진을 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유혹에 아직 함락되지 않은 것은 내가 세츠를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아무래도 세츠가 이 둘을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나를 향한 두 사람의 접근이 느슨해져 어떻게든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세츠가 두 사람을 차단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질투해주는건가 ? ! 라고 생각해봤지만 하렘이 당연한 이세계에서 과연 질투할까 ?
게다가 상처가 아물었을 무렵 세츠와 모의전을 했지만 나는 참패했다
그때 세츠가 했던 말이
「아직 약해」
라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나를 경멸하는 표정으로 보지 않고 말을 걸면 평범하게 대화하기 때문에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완력은 내가 이미 강하지만 전투 기술은 아직 세츠나 시오가 위이며 마법까지 사용되면 세리아에게도 진다
어쨌든 세츠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강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세 사람은 미나토한테 가게 되겠네, 좀 쓸쓸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그 ...... 결혼 얘기는 제쳐두고, 쓸쓸하다고 하신다면 역시 세 사람과 지크씨는 사이가 좋았나요 ?」
「그렇지, 비교적 나이가 비슷하기도 해서 잘 돌봐줬지, 세 사람의 장난에는 질려버렸지만」
아무래도 세 형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세 사람이 장난을 칠 만한 시기가 있었는가 하면 그때 일에 갑자기 흥미가 생긴다
나는 지크씨에게 그 때의 일을 물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시오의 충격적인 말에 그런 궁금증은 사라진다
「확실히 쓸쓸하긴 하네, 미나토가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지크의 며느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에 ?」
「그러네요, 하지만 미나토 씨가 전사의 시련을 이겨냈을경우의 이야기니까
지크 씨의 며느리가 되는 것은 아직 가능성은 있어요오」
「……」
지크와 두 사람의 발언에 엣 ? 하고 멍청한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덧붙여서 세츠는 나하고는 상관 없다는 무언을 일관하고 있다
「저 ...... 지크씨와 세명은 약혼 관계였나요 ?」
「그러네, 전사 중에선 내가 가장 젊고 세명도 결혼할 나이니까 곧 결혼하게 됐을거야」
「지크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나이가 가까운게 좋아서, 미나토가 와줘서 다행이야」
「지크씨는 오빠라는 느낌이 드니까 마침 귀여운 아이가 와줘서 기뻐요」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두사람은 나에게 반한게 아니라 딱 알맞은 상대라서 결혼한다는 감각인것같다
심지어 내가 전사의 시련에 실패하면 지크로 갈아타는 정도의 감각
뭘까 이 씁쓸함은
나는 자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같은 녀석에게 이런 미소녀들이 진심으로 반해줄 리가 없었다
역시 이곳은 이세계다
근본적인 연애감각이 나와는 전혀 다르다
세리아와 시오는 아직 괜찮다
그녀들의 어프로치가 싫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도 아니다
문제는 세츠다
세츠도 지크와 약혼 관계였다고 한다
그녀 역시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기분일까 ?
아니, 세츠는 원래 나와 결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세츠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세츠는 여전히 무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세츠가 좋다
그건 틀림없다
그녀의 무뚝하지만 배려를 잘하는 점
엄격하지만 정확하게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는 점
목숨을 남을 위해 버릴 각오가 있는 점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무척 다정하게 웃는 점
처음에는 첫눈에 반하고 한때는 환멸하기도 했지만 알면 알수록 좋아져간다
주위의 분위기로 어쩌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 하고 들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떠내려가서는 안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세츠의 마음을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