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2022. 8. 15. 20:23

때는 미나토가 방벽 위에서 뛰어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보잖아 ......」

 

 

 

습격 소식을 들은 세츠가 도착하자마자, 미나토는 방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 엉뚱한 행동에 세츠는 등골이 오싹해지지만, 그녀의 우수한 사냥꾼으로서의 이성이 금세 냉정함을 되찾게 한다

 

조금이라도 미나토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도적들의 틈을 찔러 화살을 쏜다

이어서 방벽 위에 모인 수렵중들이 활을 겨누고 화살을 쏘아댄다

미나토가 뛰쳐나옴으로써 적이 발을 멈춘 수십 초간, 세츠들이 방벽 위에 포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방벽 위에서 방어하는 인원은 도적의 약 절반 정도다

원래 수에서 지고 있는 데다, 도적들의 온몸을 가릴 정도의 거대한 방패에 막혀 활로는 유효타를 줄 수 없다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형세는 완전히 불리했다

 

 

저벅저벅 도적들은 힘차게 걸음을 옮긴다

도적의 대열은 일사불란하지 않으며, 전진해도 방패와 방패 사이에 틈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이대로 난전에 들어가는 것은 수에서 뒤떨어지는 방어하는 입장에서 있어서 최악의 패턴이다

 

 

어떻게든 접근하기 전에 전력을 깎고내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던 그때

 

미나토가 방패벽을 만드는 도적 중 한 명을 밀어넣어 대열에 구멍을 냈다.

세츠는 지체없이 그곳에 활을 쏜다.

한 사람이 사라지면서 생긴 몇 안 되는 사선을 세츠는 멋지게 뚫었고 화살은 도적의 옆구리를 관통했다.

방패막이로 치켜든 팔과 갑옷 사이에 명중한 화살은,  도적들에게 깊은 구멍을 뚫어 전투 불능에 이르게 했다

 

 

이것은 우연이다

세츠는 활을 잘 다루지만, 지크처럼 인간에서 벗어난 솜씨는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츠의 실력으로도, 수십 개나 화살을 쏘면 하나정도는 맞는 것이다

세츠에 이어 수렵중 한 명이 빠지면서 생긴 비스듬히 보이는 도적들의 몸에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그러자 또 한 명의 도적이 상처를 입고 무릎을 꿇었다

 

 

 

「...... 단단해」

 

 

 

이로써 흐름이 이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했지만, 도적은 냉정하게 대열을 가다듬고

 

다시 철벽 자세를 취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상당한 숙련도다.

 

 

도적이 이대로 전진하면, 함정, 나무 말뚝이 튀어나오는 부비트랩을 설치한 영역에 도달한다.

습격을 예고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준비는 당연히 하고 있다.

게다가 전날은 눈이 내려, 더 깊이 쌓여 있기 때문에 도적의 기동력을 빼앗으며, 함정을 가린다

그렇게 쉽게 마을에 도달하지 못할 터였다.

 

 

한 도적이 방패 틈으로 팔을 내밀자 돌풍이 뿜어져 눈이 흩날렸다.

거기에 또 다른 도적이 동조하듯 팔을 내밀자 이번에는 불길이 치솟는다.

 

 

돌풍에 의해 대량의 산소를 얻은 불길은, 큰 불꽃의 소용돌이로 변하여 눈을 녹이기 시작했다.

화살을 쏴서 방해하려고 해도 바람에 방해받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눈과 불길로 생긴 돌풍은 도적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

세츠의 옆에서 시오가 도적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었다.

 

 

 

「고생했는데」

 

 

 

그러면서 세츠의 옆에 선 시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맞부딪치기 전에 깎인 전력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지크가 맨 처음 꿰뚫은, 숲속 깊은 곳에서 쓰러져 있을 여자뿐이다.

 

 

 

「이건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네요오」

 

 

 

세리아가 그 마법의 위력을 보고, 도적들의 강함에, 더위 때문이 아닌 식은땀을 흘린다.

결정타를 줄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바람이나 물을 만들어 부딪쳐도, 피해를 입히기 어렵고 베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법은 대부분 눈속임 용으로 이용된다.

그런데 저 두 도적은 어떤가

 

 

바람을 뿜어내는 마법과 불꽃을 만들어내는 마법.

둘 다 위력, 규모, 세리아가 봐온 그 어떤 마법보다도 강력했다.

틀림없이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마법의 흐름을 속수무책으로 방벽 위에서 지켜보는 세츠들.

 

 

이윽고 마법이 사라지자 거기에는 드러난 땅과 함정이 있었다.

열로 눈은 증발했고 돌풍으로 위장용 흙과 짚은 날아가고 있다.

그것을 본 도적은 지금까지의 일사불란한 대열을 버리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함정은 장소만 알면 무서울 게 없다는듯한 돌격이다.

수렵중들이  화살을 쏘지만, 바람의 마법사가 다시 돌풍을 일으키며 무력화되고 만다.

 

 

진군에서 돌격으로 발걸음을 돌린 도적들이 방벽에 도달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한 사람이 방벽에 붙더니 휙 뒤를 돌아 방패를 비스듬히 댄다.

 

거기에 다른 도적들이 방패를 짓밟고 벽 위로 뛰어오른다.

몸집만 한 방패는 벽을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됐다.

 

 

방벽 위로 뛰어오른 도적들은 방패를 버리고, 방어를 굳히는 수렵중들 쪽으로 떨어지며 검을 뽑는다

 

 

 

「이 함정은 안보였나보죠오 ?」

 

 

 

하지만 폭음과 함께 여러 명의 도적들이 원래 있던 땅으로 돌려보내졌다.

세리아의 작렬 마법이다.

그녀의 마법은, 닿으면 폭발하는 입자를 광범위하게 뿌리는 데다,

 

사람 상대라면 일격에 전투 불능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마법이다.

그 위력은, 트랩을 무효화한 도적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금의 폭발을 일으킨 주인을 발견했을 것이다.

 

작렬 마법을 벗어난 두 명의 도적이 세리아 옆에 내려섰다.

한 명은 돌풍으로 세리아의 작렬 마법을 날려버리고, 다른 한 사람은 불길을 앞으로 뿜어냄으로써

 

자신의 몸에 닿기 전에 작렬 마법을 폭발시킴으로써 돌파해 왔다.

 

 

이를 보고 세리아는 검과 방패를 들고 전신의 마나를 활성화시킨다.

 

 

 

「마법 승부는 처음이네요오」

 

 

 

세리아는 자신과 동등한 파괴력을 가진 마법사를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