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2022. 8. 19. 21:30

SIDE 유이

 

 

 

『무슨 일 있으면 말해줘』

 

 

카즈가 보낸 메일

간소한 문장이지만 그 한 줄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나를 매우 소중히 여겨준다

하지만 그게 연애적인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가끔 보이는 연애에 서툰 남자애 같은 표정과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 같은 시선이 뒤섞여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알 수 없게 만든다

 

그게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연애적인 의미의 좋아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분명 사랑 (恋) 이라고 생각해

아니라고 한다면 사랑 (愛) 이겠지

 

 

남자애는 좀 더 대담한걸 좋아하려나 ?

한창때의 남자는 모두 야한걸 좋아한다고 들었고

 

 

하지만 얼굴을 접근시키면 나도 두근두근 해버린다

그의 몸에 닿기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뭘 했는지 반절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렇게 그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과 얼굴이 확 뜨거워진다


이 집에 있는 동안 유일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괜찮아 고마워』 라고 답장한다

 

사실은 좀더 잔뜩 보내고 싶지만 20문자 이내의 메일을 몇 통이나 보내는 것은

 

요즘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스토커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참자

 

 

그에게 받은 메일을 몇 번이나 다시 보고는 PHS를 가슴에 안고

 

침대를 데굴데굴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고있자 전화가 울렸다

 

 

독자적으로 약의 출처를 조사시키고 있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엔 아직 이르고

카즈였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PHS의 화면을 확인한다


그곳에 표시된 것은 안타깝게도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