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drug on variant (24)
봉오도리 때는 지붕을 남기고 개방되는 카구라덴이지만
지금은 덧문 같은 판자로 틀어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다
어두컴컴한 실내 중앙에는 양손이 묶여 매달린 유이가 있었다
치마 속에 감춰뒀던 총은 방구석에 나뒹굴고있다
유이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기절해 있는 것 같다
후각을 강화 해보니 ...... 이건 그 약인가 ! ?
그리고 유이의 정면에 하얀 승복을 입은 남자가 이쪽에 등을 돌리고 웅크려 앉아있다
남자의 손은 유이의 미니 스커트로 뻗어 있고 검정 타이즈가 허벅지 부근까지 내려가 있다
그 손에는 대량의 마력이 담겨 있지만
그럼에도 벗겨지는 것에 저항하는 검정 타이즈는 아주 조금씩 밖에 내려오지 않는다
저녀석 ..... 뭐하는 짓거리야 ! ! !
「유이 !」
불러봐도 반응이 없다
―― 파지지지직 !
달려가려던 나의 앞길을 강력한 다중결계가 막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건드리기만 해도 숯덩이가 될 만큼 공격성이 높은 결계다
나름대로의 술자가 시간을 들여 쳤을거다
「우 오 오 오 오 !」
―― 파지지지직 !
결계에 양손을 쑤셔넣고 옆으로 찢듯 한 장 한 장 해제한다
천둥 같은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지만
이 역시 카구라덴 자체에 쳐진 결계에 의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되어 있다
제법 날뛰어도 밖에서는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상당히 용의 주도하다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스기타가 깨어나는 시간을 새벽까지 늦췄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인가 ?
목적은 유이의 신기인가 ?
레플리카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계는 어림잡아 약 1만 2천 장
1분에 걸쳐 절반 정도를 찢었을 때 검정 타이즈를 벗기고 있던 남자가 돌아섰다
역시 스사노오다 ......
스사노오는 차가운 눈으로 이쪽을 보며 허리에 찬 일본도를 칼집에서 뽑았다
「이런이런, 신족 조차 며칠은 가둘 수 있는 결계다만」
스사노오가 왜 이런 짓을 한거지 ?
몇 가지 이유가 떠오르지만 어찌됐든 근거도, 생각할 여유도 없다
「우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
손가락의 끝 부분과 티셔츠가 타들어가는걸 신경쓰지 않고 결계 대부분을 찢었다
나머지 몇 장은 아공간에서 꺼낸 흑날의 검으로 찢고 유이의 목덜미로 향하려던 스사노오의 검을 쳐올렸다
「어째서 유리를 노린거냐 !」
스사노오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몸에서 대량의 어둠을 뿜어냈다
카구라덴 안은 몇 센티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이 된다
―― 카가가가강 !
어둠 속에서 전방위로 덮쳐오는 모든 참격을 튕겨낸다
「설명도 없이 기습이냐 !」
저쪽 입장에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나와 유이를 덮치지 않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위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인지, 원래 그럴 생각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인간스러운 대화를 나눈 상대이긴 하지만 유이에게 손을 댄다면 망설일 여지가 없다
배제한다
그것뿐이다
검에 마력을 집중한다
그러자 공간에 가득 찬 어둠이 검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시야가 선명해진다
그리고 어느새 카구라쿠덴의 입구 ――
즉, 나의 등뒤로 이동한 스사노오를 향해 모아둔 어둠을 칼로 바꾸어 쏘아냈다
동시에 아직 깨어나지 않은 유이의 주위에 방어 결계를 쳐둔다
약 때문에 잠들어 있는 것 치고는 반응이 너무 없다
마법도 걸려 있다 보는 것이 좋겠지만 해주 할 틈을 스사노오가 줄 것 같지는 않다
스사노오가 검을 휘두르자 내가 쏜 어둠의 칼날은 소리도 없이 흩어졌다
「무슨 생 ――!」
내 고함소리는 도중에 지워졌다
아니 목소리 뿐만 아니라 카구라덴 안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수수하지만 꽤나 특수한 마법이다
조금이라도 이쪽에서 낌새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가 ?
표정을 분노로 물들인 스사노오의 모습이 일순간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났다
순간 이동이 아니다
순수하게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