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첫 일
첫 손님 시점
그날은 금요일, 겨우 일이 끝나 1주일간의 피로를 풀려고 혼자 마신 뒤였다
이름도 모르는 점주, 손님과 말을 나누고
집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여자들끼리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다
점주와 서빙을 하고 있는 점주의 남편의 손을 거쳐 안주를 받는다
참으로 부러운 할망구다
드물게 토요일에 출근할 예정도 없었기 때문에
실컷 마시고 풍속점이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에 들뜬 나는
평소에는 들르지 않는 거리를 걷고 있었지만
결국 무서워져 편의점에서 산 물을 한 손에 들고
공원 벤치에서 술기운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와 만난 것은 그런 때였다
절대로 성인은 아니겠다 싶은 젊은 남자애
치안이 좋지 않은 공원의 벤치에 홀로 앉아 있었다
혹시 불량아인가 싶었지만 그런 느낌은 아니였다
두르고있는 차분한 분위기나 유행과는 다른 패션을 보고
놀고 있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혹시 가출인가 아니면 부모와 싸웠나 혹은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는건가 어찌됐든
이런 위험한 곳에 두는것은 성인의 양심에 찔린다
그런 생각을 하던 그 때
그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돌렸다
위험하단 감정이 뇌를 지배한다
특별히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10살 이상 나이차가 있는 자신이 젊은 남자애를 응시한 것은
아무리 못해도 기분 나쁘다며 매도 당할 것은 각오 해야했다
아니야 나는 청소년의 몸을 걱정했을 뿐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변명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이성은 자체적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왠지 그런 그가 이쪽으로 걸어오잖아, 거짓말이지 진짜 봐 줘
내가 뭘 했다고 ? 처녀자리 내 운세는 최고 아니였어 ?
오랜만에 주말 휴일이 되고 맡고 있던 안건도 안정이 돼서
겨우 한가로운 휴일을 보낼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저기 누나, 지금 이쪽 보고 있었지 ?」
흠칫 몸이 떨린다, 조심스레 목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아까 그 남자애가 그곳에 있었다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 혼자 소근소근 말끝을 흐리며
동공은 훌륭하게 나비 모양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멀리서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상당한 미소년이다
조금 열린 옷깃으로 보이는 쇄골이 야하다던가
움직이는 입술은 보기만 해도 음란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던가
자기 자신마저 옹호 불가능할 생각들이 흘러 넘쳤다
「호텔비 별도, 실전 없이 3만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돈 없으면 1만으로 상관없어」
어때 ? 하고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 있었다
호텔비 별도 실전 없이, 호텔 실전 없......아, 핫 ! ?
혼란스러워 눈을 희번덕거리자 그는 옆에 앉아 몸을 기대왔다
「날 사지 않을래 ? 심한 짓 안 할 거면 어느 정도 요청은 들어줄게 ?」
방긋방긋 밝은 미소와 성매매 권유라는 언밸런스한 상황에
내 머리는 더욱 혼란스러웠지만
본능은 정직하게 YES를 취하려 하고 있었다
원래 풍속점을 가려고 했다보니 약간 불끈불끈 하던 차에 이런 미소년이다
여자로서 그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완전 환영이었고
실전은 못해도 들은 대로라면 꽤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기쁘지만 ...... 너는 청소년이잖아 ?
안 돼 집에 가야지 게다가 여긴 치안도 안좋고 ......」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모기가 우는 듯한 목소리냈다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나는 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이성적이고 숙녀였구나 라며 어딘가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현역 DK 혹은 DC와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무턱대고 놓치는 것인가 ! ?
라고 내 안의 처녀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도덕심에는 이길 수 없었다
「누나 상냥하네」
그렇게 말하며 옆에서 그가 일어서는 것을 느끼고
나는 안심 반 아쉬움 반의 마음으로 물끄러미 내 손에 있던 물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 거짓말이다, 후회 100%의 원액 상태로 조금 전에 숙녀인 척
그에게 말을 건 자신을 저주해 죽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만 들어봐도 착한 아이인 것 같고
외모도 취향이고, 무엇보다 옆에서 풍기던 좋은 냄새가 멀어진 순간
후회가 눈사태처럼 밀려온 것이다 그치만 나도 좋은 추억 갖고 싶은걸 !
그렇게 후회 하고 있자 갑자기 손을 잡혔다
병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깜짝 놀라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외톨이는 밤에 쓸쓸하니까 누나 같은 상냥한 사람이 따뜻하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잡힌 나의 왼손 약지를 쓰다듬으며 난처한듯 미간을 찌푸리는 그의 표정과
몸을 앞으로 숙임으로써 뚜렷하게 내 시야를 점령한 요염한 쇄골덕분에
내 안의 숙녀는 맨발로 도망쳐 버린 것 같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그와 둘이서 근처에 있던 러브호텔의 방에 들어가 있었다
러브호텔은 처음 와봤네 라며 태평스럽게 방을 물색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입구에 서 있었다
이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나는 「미성년과 성매매를 하는거다」
「누나도 이쪽으로 와, 놀랄 정도로 푹신푹신해」
방금 보였던 순진함은 어디 갔는지 비교적 강제적으로 팔을 잡혀
침대까지 유도된다
남성에게 에스코트 받는 날이 올 줄은 몰랐기에 눈이 핑핑 돌았다
부스럭거리며 침대에 걸터앉아보니 상상 이상의 부드러움에
자세가 무너져 방 천장이 내 시야를 가득 메웠다
나는 일어나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잠시 천장과 눈싸움 후 침대의 차가움에 몸을 담근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은 꽤 술을 마셨으니 이대로 잠들면 기분이 좋겠구나 하고
현실 도피중인 내 옆에 걸터앉은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반라의 그를 보고 깜짝놀라 무심코 벌떡 일어났다
「누나, 술 마셨으니 갑자기 움직이면 안돼」
놀라서 경직되어 있는 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만족스럽게 웃으며 입술을 내게 밀어붙였다
그 후의 일은 솔직히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다음날 눈을 뜨니 미소년의 팔 안이었던 일은
숙취 두통을 날려버리는 충격이었음을 여기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