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나에게 있어서는 미적지근한 캔△ (18)
「아ー아. 모처럼 온천에 들어갔는데, 먼지투성이가 됐어」
유이가 티셔츠를 털때마다 옷자락이 흔들리고 검정 타이츠에 숨은 팬티가 슬쩍슬쩍 보인다
「...... 목욕, 들어가고 싶네요」
후타바도 머리에 묻은 먼지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깨어났구나」
「응. 그 기술, 소모가 상당히 심한 것 같아」
「제대로 쓰려면 훈련이 필요하겠어」
개인이 가진 마력량은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다
마력량 증가 훈련과 동시에, 기술마다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수수한 작업이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다음에 같이 훈련하자」
「응 !」
훈련이라는 말에 그렇게 기뻐하는 것도 어떨까 싶지만, 싫어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건 그렇고. 확실히 이런 먼지투성이 상태로 침낭에 들어갈 생각은 안드네」
내일 아침, 다른 녀석들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도 모르고
「지금은 사람도 없을테고, 숨어들어갈까」
유이의 사고가 점점 프리덤이 되어간다
「나도 가고싶 ...... 아 .......」
일어선 후타바의 발걸음이 아직 휘청거리고 있다
「어이어이, 온천에서 쓰러지면 안 된다」
「괜찮아, 다 같이 들어가면 문제 없으니까」
「다 같이 ...... ?」
유이와, 가 아니고 ?
◇ ◆ ◇
아니었다
어두운 노천탕, 나를 사이에 두고 유이와 후타바가 잠겨 있다
어깨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거리다
「일본은 혼욕 문화가 있잖아 ?」
기세좋게 말한 유이지만 얼굴을 붉히며 온천 물을 바라보고 있다
달빛밖에 없어서 보이지 않는다고 두 사람은 생각하고 있겠지만, 내 눈에는 또렷하게 보이고 만다
그래서 나는 밤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코치, 어떻게 되려나 ?」
후타바가 내 어깨에 머리를 얹으며 조용히 말했다
「글쎄」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정말 슬픈일이야 ......」
「후타바와 유이 만큼은 발리언트에게 살해 당하게 두지 않아」
「후훗 ...... 고마워.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는 부분이 무척 기뻐」
유이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기대왔다
참고로 유이의 검정 타이츠는 지금, 머리끈 역할을 하고 있다
온천 물 위에 떠있는 유이의 가슴이, 내 팔뚝에 물컹 하고 닿는다
안돼, 별의 갯수라도 세지 않으면 이성이 날아간다
딸뻘 연하인지, 동갑내기인지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미소녀의 육체라는건, 정말 뇌가 어떻게 될 것 같다
한 입에 두 가지 맛 ...... 아니, 그게 아니야 !
그런 생각 하지 않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