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2022. 9. 25. 10:22

촬영회가 끝난 방과 후, 나는 학교 근처의 상점가를 걷고 있다

앞으로 5년이면 대형 쇼핑센터의 여파에, 셔터거리가 되는걸 알고있으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옆에 있는 것은 유이 ...... 가 아니라, 반에서 또 한 명 선출된 학원제 실행위원, 우사노 미미다

 

 

긴 앞머리로 눈을 가린 보브컷의 소녀다

옆머리를 한쪽만 땋았으며, 이래저래 그것을 만지는 버릇이 있다

후타바와 비슷한 신장에, 항상 교실 구석에서 책을 읽고있다

몸집이 작은 것도 있어서, 존재감이 희박하며, 왠지 도서위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나처럼 제비뽑기로 학원제 실행위원이 됐다

 

 

 

「난바군은 굉장하네」

 

 

 

우사노가 평소처럼 고개를 숙이고 나직이 말했다

 

 

 

「뭐가?」

 

「와타나베씨 같이 빛나는 사람과 대등하게 얘기하고, 그 시라토리씨와도 친하고,

무엇보다 난바군의 의견으로 반이 돌아가는 것 같아」

 

「과장이야. 어쩌다 잘 풀렸을 뿐이고」

 

「으음 ..... 결과만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바군이 하고있는건 굉장한 일이야」

 

 

 

이쪽 세계의 40대까지와, 저쪽 세계의 경험이 있는만큼 치트같은 거니까


자랑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다

 

 

 

「칭찬으로 받아둘게」

 

「응 ...... 동경하게 돼 ...... 앗 ...... 전에는 나처럼 눈에 띄지 않았는데, 굉장하구나 하고 ........」

 

 

 

우사노는 안그래도 숙이고 있는 얼굴을 더욱 숙였다

 

 

우리의 목적은, 상점가에서 학원제의 스폰서를 맡아줄 가게를 찾는 것이다

학원제 팜플렛이나 교내에서 선전해주는 대신, 돈을 받거나 모의점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싸게 사들이는 것이다

매년 협력 해주고 있는 가게에는 이미 협상이 끝나있으며, 오늘은 추가 방문 영업이다

얘기를 들어주는 가게에는 사전에 전화로 연락 해뒀다

 

 

 

 

 

 

「감사합니다!」

 

 

 

몇 점포인가 돌고, 새로이 식기점 스폰서를 얻었다

일,서양의 고급식기를 취급하는 가게다

학생의 모의점에 빌려줄 만한 저렴한 물건은 없기 때문에, 손님용으로 사용중인 것을 빌려 준다고 한다

 

 

 

「또 하나, 상담할게 있습니다만 괜찮나요 ?」

 

「뭐지 ?」

 

 

 

까다로워 보이는 중년 남성 점주가 대머리를 번쩍이며 이쪽을 힐끗 노려본다

하지만 나는 이 남성이 그리 무서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늘 언짢아하면서도 이쪽 이야기를 진지하게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님이 없을 때는, 카운터 건너편에서 그라비아 아이돌의 사진집을 보는 것도 알고있다

 

 

 

「학교 전체는 아니고 우리 반의 모의점에 대한 겁니다만, 협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모의점 ?」

 

「네. 안나 미즈풍의 제복을 입고 카페를 할 예정입니다」

 

 

 

낮에 학교 컴퓨터를 빌려 만들어 놓은 전단지를 주인에게 보여줬다

유이와 와타나베의 사진을 최대한 크게 실어뒀다

반의 상연물을 선전하는 척 하며, 구석에 『안나 미즈에서 아르바이트중이야』 라고 말풍선으로 귀엽게 기재했다

매장명도 써있으며, 이 버전의 전단지는 사실 안나 미즈로 유도 하는게 목적이다

 

 

 

「호오 ...... 흐음 ....... 이건 상당히」

 

 

 

점주의 시선이 유이의 가슴에 꽂힌다

노림수대로다

 

 

 

「반의 모의점에서 종이접시 같은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이 가게 수준의 식기까지는 아니어도, 저렴한 도자기 접시를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설거지가 필요하고, 종이 접시와 컵보다 회전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단가를 올리는 방침으로 간다

학원제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사실 손님들의 지갑은 느슨해질 때가 많다

학내 개방뿐인 토요일은 종이컵을 사용, 일반 개방이 되는 일요일에는 도자기 식기를 사용한다는 작전이다

 

 

 

「그렇군. 이것에 협력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거지 ? 같은 역의 가게라고 해도, 체인점은 상점가의 라이벌이다만」

 

 

 

점주의 말은 지당하다

물론 그에 대한 답변은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