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2022. 9. 28. 16:45

학원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오지 않는 학내 명소가 존재한다

일반 손님은 출입금지며, 어느 반도, 위원회도 사용하지 않는 장소

그런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복도 구석이다

다른 반에서 교실 밖으로 꺼내 쌓아둔 의자를 두 개 챙겨서, 우사노와 마주 앉는다

 

 

오는 도중, 유이에게 「점심 가져다줄까 ?」 라는 메일이 왔지만 거절했다

 

 

 

「자, 먹어볼 ..... 까, 오오 ......」

 

 

 

돌아보자, 헤어밴드로 앞머리를 올리고, 허리에 감는 타입의 작은 앞치마를 두른 우사노가 있었다

새삼스레 귀엽네

 

 

 

「드, 드세요 .....」

 

 

 

우사노는 불안한듯, 나를 치켜뜨기로 바라보며 도시락통을 내밀었다

 

 

 

「오우 ..... 고마워 ......」

 

 

 

그런 우사노를 보고 있으니, 나까지 부끄러워진다

 

 

도시락은 가라아게, 계란말이, 다키코미 밥에 문어 비엔나와 함께 넣은 것이다

맛은 ...... 안정적인 냉동식품 !

다키코미 밥도 같이 넣어, 익히기만 하면 되는 그거다

계란말이는 직접 만들었겠지

 

 

유이나 후타바의 정성들인 요리에 익숙해졌지만, 이게 보통이지

실패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준비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유이도 도시락 만들 틈이 없었을테니

 

 

 

「아 ! 무심코 문어 비엔나를 넣어버렸다. 핫 ...... 남자애한테 비엔나를 넣어 ……하와와 ......」

 

 

 

왜 거기서 빨개져 ?

망상이 너무 왕성하잖아 ?


남자 중학생이냐 ?

 

 

「콘소메 스프도 만들었어」

 

 

 

우사노는 보온병에서, 잘게 썬 양파가 들어간 콘소메 스프를 따르고 있다

 

 

 

「콘소메 스프면, 도핑해서라도 힘내라는건가」

 

「왜 ?」

 

 

 

아차, 이것도 연재 전이다

 

 

 

「아니야, 따뜻한 스프는 기운난다는 얘기」

 

「그, 그래 ? 자, 맛있게 드세요 손님. 막 이래」

 

 

 

우사노는 꾸벅 인사하며 나에게 수프를 건넸다

여태까지 봤던 것중에 가장 새빨갛게 되었다

그렇게 부끄럽다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에 조금 기쁘다

 

 

 

「무리하는거 아니야 ?」

 

「으응 ..... 상당히. 하지만, 조금 해보고 싶었어. 난바군 상대라면 괜찮겠지 하고」

 

「그것도 변화, 려나 ?」

 

「에헤헤 ..... 그럴지도 .....」

 

 

 

그 미소라면 어떤 남자라도 함락시킬 수 있을 거라는 대사는 넣어뒀다

내가 말해도 좋은 대사는 아니기 때문에

 

 

 

 

 

 

「고마워. 이걸로 오후에도 힘낼 수 있어」

 

 

 

우사노 도시락을 먹고 한숨 돌린 나는 일어섰다

 

 

 

「변변찮았습니다」

 

 

 

수줍게 미소 짓는 우사노는 앞치마를 벗고 앞머리를 내리고 있다

아직 사람들 앞에서 눈을 내놓는게 서투른 것 같다

그녀가 이렇게 된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파고들 일은 아닐 것이다

 

 

 

「잠깐 스테이지를 보러 갈까. 라디오 퍼스널리티의 토크쇼가 아직 하고 있을거다

 

「휴식시간인데 같이 가도 돼 ?」

 

「이상한 부분에서 신경쓰네. 별로 상관없어」

 

「그렇네. 그렇구나, 응. 가자」

 

 

 

그렇게 기뻐할 일도 아닌거 같은데

 

 

 

 

 

 

나와 우사노는 메인 스테이지인 체육관으로 향했다

 

 

....... 이상하군

 

 

체육관으로 다다갈 수록, 사람의 왕래가 적어지고 있다

이건 ...... 발리언트의 사람물리기 효과! ?

 

 

 

「우사노 ! 역시 같이는 못 가겠다 ! 체육관에서 최대한 떨어져 !」

 

「에 ! ? 잠깐 난바 ―― 빨라 ! ?」

 

 

 

등 뒤에서 외치는 우사노를 무시하고, 나는 급히 체육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