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Bloody dreamer (26)
학원제가 끝날 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이 느껴진다
인파는 희미해져 가고, 남은 물건을 처리 하려는 학생이나,
스테이지를 마치고 비틀거리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되었다
폐회 30분 전을 알리는 방송이 나간 뒤, 조금씩 일반 고객을 출구로 유도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어디 갈거야 ?」
유이가 설레는 얼굴로 묻는다
준비했던 물건은 전부 팔렸고, 지금은 프리한 것 같지만, 안니 미라즈풍 제복은 그대로 입고 있다
갈아입는 시간마저 아까웠다고 한다
「스테이지 이벤트는 폐회식만 남았고, 팔고 남은 음식을 사먹는 것 정도려나」
「그렇네, 뭔가 맛있는게 있을까 ?」
「일단 실행위원이니까, 어떤 출점이 있는지 파악 하고 있지만 ...... 그렇지, 잠깐 따라와줘」
내가 향한 곳은, 교문에서 가장 먼 위치에 있는 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레페 노점이다
크레페를 팔고 있는 것은 전교에 다섯 점포나 있고,
다른 네 개 반은 손님이 들어가기 쉬운 위치에 있다
여기라면 남아 있을거라 생각했고 ...... 예상대로였다
정가의 80% 할인 판매다
교내에 남아 있는 일반 손님을 내보내는 의미에서도, 교문에서 떨어진 곳으로 오는 것은 딱 좋았다
「다행이다, 아직 남아있네」
「우리들은 전혀 다행이 아니거든요 ! 많이 사주세요 !」
웃고있는 유이와 울상인 점원
「크레페를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건 ......」
「반 애들끼리 소비하는 것도 한계야 ! 시라토리 선배라면 잔뜩 얹어줄테니까 !
우리의 추천 토핑을 전부 곱빼기로 ! 괜찮죠 ?」
눈이 빙글빙글 돌고있는 여자는, 토핑을 가득 담아 간다
그 뒤에서, 반 친구로 보이는 녀석들이 필사적으로 크레페를 먹고 있다
꽤 남았구나 .....
「수북히 쌓인걸 받았네」
「응 ......」
보기만 해도 메슥거리는 크레페를, 나와 유이가 처리해간다
이 시간이 되면, 주변에 일반 손님은 커녕 학생도 적다
폐회식을 위해 이동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수북하니 먹기 힘드네 .....
「뺨에 묻었어」
유이가 내 뺨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더니 낼름 핥았다
우와 ..... 뭔가 ...... 굉장히 부끄러워
「학원제, 즐거웠어 ?」
난 부끄러움을 감추기위해 그런 질문을 했다
「응, 엄청」
이 미소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실행위원 하지마」
유이가 조금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째서 ?」
「같이 학원제 돌아보고 싶어서」
「오우 ..... 알았어. 그렇다면, 내년까지 살아 남아야겠네」
좀더 눈치있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에게는 이게 고작이다
「그건 카즈가 있으면 문제없어, 그렇지 ?」
「물론, 틀림없이 그렇지」
「나도 간단히 당해줄 생각은 없어. 더욱 강해질거야」
「오 ? 수행 강도를 올리자는건가 ?」
「왜 그렇게 해석해 ! ?」
이렇게 웃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그걸 알고 있는 유이와는 언제까지나 좋은 관계로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