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세계에서 돌아왔다 생각했더니, 17세 무렵이었다 (6)
유이에게 붙여둔 위기 감지 마법의 발신원은 저녁에 둘이서 이야기한 공원이다
나는 팔짱을 끼며 등을 펴고 이른바 가이O스 서기라고 불리는 자세로 대기권에 돌입한다
발바닥에 충격을 느끼며 97년 하면 가이O스 제작의 에O게리온이 심야 재방송을 하며
새삼 인기에 불이 붙었을 때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원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유이 주변에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발키리 같은 여성이 3명
분명한 적의를 가지고 유이를 노리고 있다
코스프레 ......는 아니네
본연의 자세가 지구의 생물과는 분명히 다르다
지구에 저런게 있었나?
이세계로 가기 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유이는 휘말렸을 뿐인건가 아니면 무언가 관계가 있는건가
나는 상공 300미터에서 감속하며 팔짱을 낀 자세 그대로 유이를 보호하듯 착지했다
「카 ......카즈 ......? 어째서 여기에 ......? 그것보다 어디에서 ......
아 정말 ! 아무튼 도망쳐 !」
힐끗 뒤를 돌아보니 유이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한껏 맺혀있다
한쪽 팔이 부러졌어?
인간의 시체 하나와 폭사한 듯한 이형의 마력 흔적이 하나
「시라토리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 녀석들과 싸우고 있다고 보면 되나 ?」
「왜 그렇게 이해가 빨라 ? 코스프레나 장난이 아니라고 ?」
「알고있어 저게 인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너 설마...... 『관계자』 인거야 ?」
「관계자 라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 있는 무언가가
소꿉친구를 죽이려 하는건 알겠어」
「카즈 ..... 어떻게 된거야 ? 일본에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그런 발상은 ......」
「여러가지 있었어, 여러가지」
「카즈 ...... ?」
적은 두 사람의 대화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 마리의 이형이 나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역시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움직임이다
확실하게 죽이기 위한 움직임
거기에 굴러다니는 인간의 시체는 이 녀석들의 소행이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창끝을 잡아 멈추고 그대로 똑 부러뜨렸다
「에 ...... ?」
놀라는 시라토리를 무시하고 창끝을 관찰한다
물질이 아니라 마력을 굳혀 생성한 것인가
「무 ...... 무슨 짓을 한거야 ...... ? 다크 발키리의 무기는
신기와도 싸울 수 있는 강도인데 ......」
「다크 발키리라는 이름이야 ?」
「그런 것도 모르고 여기―― 위험해 !」
다크 발키리가 끝이 부러진 창을 휘둘렀다
나는 그것을 손바닥으로 막고 반대쪽 손을 세워 다크 발키리의 가슴에 박아넣었다
「그아앗 !」
발버둥치는 다크발키리를 무시하고 가슴에서 심장을 빼냈다
가슴의 뻥 뚫린 구멍에서는 피 대신 보라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심장은 있네」
손 위에서 박동하는 심장은 인간의 것과 같았다
이윽고 천천히 움직임을 멈춘 심장에서도 보라색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 심장은 확실히 육체다
관통한 몸도 마찬가지
하지만 몸을 구성하는 성분에는 보라색 연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과 다른 것도 들어 있다
저쪽 세계에 있던 마족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것의 가슴을 맨손으로 꿰뚫었다 !? 마력이 없으면 전차의 포탄으로도
상처 하나 낼 수 없는 존재인데 ....... 신기를 사용한거야 ?」
「신기가 뭔지 모르겠네 그냥 신체 강화 마법이야 」
아무래도 물리공격을 무효화하는 타입의 존재인 것 같지만
그런 적과 수없이 싸워 온 나는
항상 마력을 몸의 표면에 휘감는 버릇이 생겼다
마법이라고 말하긴 했는데
이런 적과 상대하고 있을 정도다
머리가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되지는 않겠지
「마, 마법을 ....... ? 쓸 수 있는거야 ...... ? 마도구가 아니라 ......?」
놀라는 유이의 등 뒤에서 두 마리의 다크 발키리가 달려들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양손으로 딱밤
그러자 펑 소리를 내며 다크 발키리들의 머리가 날아갔다
「에 ...... ? 뭘 한거야 ...... ? 아, 머리만으로는 안돼 ! 자폭 할거야 !」
이놈들 머리가 없어도 자폭이 가능한건가
그렇다면!
나는 물리 결계 마법으로 다크 발키리들을 감싸고 그대로 축소시켜 찌부러뜨렸다
남은 육편이 보라색 모래가 되어 밤바람에 솔솔 흘러간다
「순식간에 세 마리를 ...... 카즈, 너 도대체 ....... ?」
멍하니 물어보는 유이였지만 묻고 싶은건 이쪽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