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테마파크 (2)
◇ ◆ ◇
후타바와 방문한 이곳은、나름대로 커다란 쇼핑몰이다。
음식점과 의복점、잡화점까지 이런저런 점포가150개 들어서 있다。
고급점도 여럿 있지만、대부분이 서민을 위한 브랜드다。
평일임에도、여름 방학이라서 그런지、젊은 손님이 많았다。
그리고 나는、여성용 브랜드가 즐비한 지역으로 끌려왔다。
부、불편해……。
평소에 후타바가 즐겨입는 걸리한 브랜드의 점포에 왔지만、남성용 물건은 없기 때문에、손님은 여성과 커플 뿐이다。
바로 옆 점포가 속옷점인 것도、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저기 오빠、이거 어때?」
후타바가 들고온 것은、미니 원피스、왠지 오스트리아의 국기가 디자인된 타이트 스커트、꽃무늬 롱스커트다。
「그중에서 고른다면 미니 원피스려나」
「역시 미니 스커트가 좋구나……」
왜 거기서 미묘하게 기분나빠 하는거야。
「일단 전부 입어볼거니까、탈의실 앞에서 기다려」
「전부!?」
「당연하지! 시간은 충분하고」
확실히 지금은 오전이지만、설마 하루종일 쇼핑할 생각이야……?
후타바의 패션쇼가 시작됐다。
걸리 브랜드로 시작하여、보이쉬 브랜드까지、대부분의 가게에서 피팅했다。
그리고 지금 있는곳은 수영복 전문점이다。
지금까지 불편함 최대치의 공간이다。
유이와 데이트라면 몰라도、여동생과 올만한 곳이 아닌것 같은데。
「잠깐 오빠! 또 다른 여자 생각했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날카롭잖아!? 여자는 다들 그런거야!?」
「꼼짝말고 기다려」
후타바는 탈의실 커튼을 닫았다。
……다른 손님의 시선이 따갑다。
점원은 후타바와 함께 온 것을 봤기에 상냥한 시선을 보내오지만、그것조차 부끄럽다。
살려주세요。
「저기 오빠」
커튼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후타바가、히죽히죽 웃고있다。
아무리봐도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다。
도대체 어떤 수영복을 입은거야。
무섭습니다만?
「조금 부끄러우니까 여기여기」
손짓에 따라 커튼 안으로 얼굴을 집어넣자、허리에 프릴이 달린 핑크색 수영복을 입은 후타바가 있었다。
「오우、어울리네」
「엄청난 수영복을 입고있을줄 알았어?」
이 녀석、함정을 설치하다니。
「그럼 다음거」
아직도 하는군요。
그 후、수영복 패션쇼가 시작됐다。
가슴이 납작해서、풍만한 매력은 없지만、가녀리고 작은 몸매는 일부에게 절대적인 수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게 마지막이야」
그렇게 말하며 보여준 것은、터무니없는 마이크로 비키니였다。
가슴 주변에 조개껍데기 프린트까지 되어있다。
「잠……어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거야!
「우……너무 심했지……미안……」
새빨간 얼굴로 나를 쫓아낸 후타바는、잠시 후 탈의실에서 나왔다。
「밥먹으러 갈까……」
「오우……」
후타바의 얼굴이 아직도 조금 빨갛다。
남매끼리 이 상황은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