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테마파크 (3)
결국 후타바가 구매한 것은、움직이기 편한 캐미솔과 스패츠였다。
「그러고보니、어디로 놀러가고 싶은거야?」
「캣미랜드! 그래서 움직이기 편한 옷을 샀어」
후타바가 지정한 곳은、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테마파크다。
놀러가기에 불평할 수 없는 장소지만……。
「그럼 어째서 수영복을 입어본거야?」
「모처럼이니까 쇼핑도 즐기고 싶었어」
뭐 즐거워 보였으니 그걸로 됐나。
그런 대화를 하며 도착한 곳은 푸드코트다 。
「푸드코트는、종류가 많아서 두근거리지!」
스페이스의 중앙에 의자와 테이블이 잔뜩 놓여있고、그걸 둘러싸듯 가게가 늘어서 있다。
라면과 치킨、타코야키에 카레 등、여러 점포가 준비되어 있다。
상당히 늦은 점심이 되었지만、 예상외로 푸드코트는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둘 정도는 아니어서、나와 후타바는 각자 먹고싶은 가게로 향했다。
후타바는 파스타、나는 라멘을 선택했다。
라멘집은 쿠슈에 본점이 있는 유명한 체인점이다。
가끔은 이런 사치도 좋겠지。
붐비는 시간대라면 줄이 길었겠지만、지금은 몇 명뿐이다。
「난바군……?」
메뉴의 간판을 바라보고있자、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사노구나」
「응、가족끼리 왔어」
그런 우사노는 약간 부끄러워했다。
학청시절에는 다들 그렇지。
어째서인지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난바군은……시라토리씨랑?」
「아니、여동생이랑」
「남매끼리? 사이좋구나」
「그렇지도 않아。이번 주、캣미랜드에 데려가 달라고 졸라서 말야。
그걸 위한 쇼핑에 따라왔을 뿐이야」
「역시 사이좋네。상냥한 오빠구나」
「그런거 아니라니까」
「우리 나이대 남매가 함께 놀러가는건 드문거 같은데。아니려나」
나도 이전 인생에서는 그렇게 친했던게 아니니까、뭐라 말할 수 없네。
그 때는、후타바에게 일방적으로 지켜질 뿐이었고……。
「기다리면서 대화한거、누구?」
합류한 후타바는 아까전까지 들떠있던 기분은 어디갔는지、입술을 삐쭉 내밀고 삐져있었다。
「같은 반 녀석이야」
「사이좋네」
「학원제 실행위원으로 함께 행동했을 뿐이야」
「흐ー응? 저쪽은 그렇게 생각하지……아무것도 아니야。먹을까?」
어느정도、나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걸 한눈에 간파하다니、통찰력이 뛰어난 중학생이다。
여자는 조숙하다고들 하니까。
우사노는 이전 인생에서도、말수는 적었지만、나에게 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에는 오타쿠 동료로서 대화한적이 없지만、동류라고 느꼈기 때문일까。
그런 사정도 있어서、우사노가 곤란해 한다면 무심코 도와주고싶어진다。
물론、유이와 후타바가 최우선이지만。
아무튼、오늘은 후타바가 즐겨줘서 다행이다。
캣미랜드에서도 즐겨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