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2022. 11. 14. 21:49

「안녕!코우미한테 종종 얘기는 들었어~잘부탁해!」

 

 

……어라?

 

왠지 들어본적 있는 목소리……。

 

 

코우미한테 얘기는 들었지만、눈앞의 청녀는 너무 멋있었다。

 

175cm정도의 신장。근육질은 아니지만、마른 것도 아니고。

 

 

하얀 보트넥 T셔츠에、원포인트로 목에 건 가죽타입의 목걸이가 과하지 않게 좋은 악센트가 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미소에서、이쪽에게 악감정이 일절 없다는 것이 전해진다。

 

 

「……미즈호?」

 

 

(……핫、안돼안돼。코우미가 좋아하는 상대고、나는 마음속에 정해둔 운명의 상대가……!)

 

 

이건 코우미가 반할만하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코우미가 걱정스러운듯 말을 걸어왔다。

 

나도 참!제대로 인사 해야지。

 

 

「오오오!!이거 실례!당신이 마사토씨!코우미한테 자주 들었소~!」

 

「아、에、정말?」

 

 

응 엄청、말야。

 

이미 최근에 코우미의 남자 자랑은 친구들 사이에서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분명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생각했는데、의외로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대화하는 도중에、눈 앞의 청년은 계속 웃고 있다。덩달아、코우미도 웃고 있다。

 

정말、눈부실 정도로。

 

 

(부럽네、코우미。나도、운명의 상대를 찾는다면、이런 식으로、되는걸까……?)

 

 

지금은 아직、만나지도 못했지만。

 

그렇게나 상냥한 사람이니까、그 정도 꿈은 꿔도、괜찮겠지?

 

 

 

 

 

 

 

 

 

 

 

 

 

 

 

 

 

 

 

코우미가 교실에 놓고온 물건을 찾으러간 사이。

 

그러고보니 아직 부탁하지 않았던게 떠올라、나는 마사토군을 돌아본다。

 

 

꼭 전해둬야 해!어디에서 어떤 힌트가 발견될지 모르니까!

 

 

「실은 말이죠……마사토군은、제 운명의 상대를 찾는걸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에에?!」

 

 

마사토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고 있다。표정이 풍부한 사람이네。

 

 

「그게 말이죠、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저에게는 운명의 상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우리 대학의 1학년입니다!!」

 

「호、호오 호오……?」

 

「그러니까 남자인 마사토군은、괜찮으시면、그 사람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역시 남자들만의 네트워크 같은게 있을지도 모르고……。

 

 

「괘、괜찮은데 그 사람 이름은?」

 

「몰라요!」

 

「모르는거냐ー아!」

 

 

내가  양팔로 크게 X의 제스처를 취하자、마사토군도 호들갑스럽게 놀랐다。반응이 즐거워!

 

 

「에、그럼 최소한 학부라든가、특징이라든가……」

 

「학부도 몰라요!우리 대학의 1학년이라고 예상했지만、그것도 확실하지 않아요!」

 

「조건이 너무 빡빡한데?!」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부탁이네、라고 생각해。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올백에、신장은……마사토군 정도였으려나……?」

 

「흠 흠……올백은 확실히 드무네」

 

 

그래、그가 혹시 평소에도 올백이라면、비교적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대학내에서 올백인 사람 거의 못 봤고!

 

 

「마사토군의 남자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부디……발견하면 알려주세요!」

 

「그야 도와주고 싶지만……」

 

 

마사토군의 곤란하다는 표정。

 

역시 갑자기 이런 부탁은 너무 뻔뻔했나……?

 

그렇게 생각하여、마사토군의 표정을 살펴보자。

 

 

「나……친구가 없어서」

 

 

튀어나온 것은 의외의 말。

 

 

「무슨!!!!」

 

 

부끄러운듯 어색하게 웃는 마사토군。이 미남、행동 하나하나가 그림같네、치사해!

 

 

「그렇지만、일단 그런 느낌의 사람을 발견하면 알려준다……로 괜찮으려나?」

 

「성실해!!고마워!협력에 감사 감사하오!」

 

 

그러고보니 마사토군은 늦게 입학해서 친구가 적다는 얘기를 했었지……이거 참 미안한 짓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멀리서 코우미가 종종걸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미안 고마워~!그럼 가볼까!」

 

「어서와~」

 

「코우미!마사토군도 내 운명의 상대 찾는거 도와주기로 했어!!」

 

「오오~잘됐네!마사토、생각나는 사람 있어?」

 

「아니、그게 전혀 모르겠어」

 

 

코우미、마사토와 함께 역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다。

 

왠지、앞으로 무척 즐거운 대학생활이 될 것 같은 예감!

 

 

 

 

 

 

 

 

 

 

 

 

 

 

 

 

 

 

 

 

대학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은、3명이서 대화하며 걸으니 순식간이었다。

 

 

「그럼 나、이쪽 전철이니까~!또 봐!」

 

「잘~가!또 봐!」

 

「또 보자~!」

 

 

우연히 나와 마사토군은 같은 전철이고、코우미만 다른 방향。

 

코우미를 홈까지 배웅하고、나와 마사토군은 다른 홈으로 향한다。

 

 

맞아、모처럼 마사토군과 단 둘이니까、신경 쓰였던거 물어봐야지~。

 

 

「갑작스럽지만、코우미와 어떤 관계입니까~?」

 

「에?음~그렇게 의심받을 사이는 아니야。친구야 친구」

 

「에~정마알~?」

 

 

으랴으랴、하고 팔꿈치로 마사토군의 옆구리를 찌른다。

 

조금이라도 동요 해준다면、코우미에게 찬스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건、코우미는 정말 착해서 말야。친구가 한 명도 없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너무 고마웠어。

그래서、배신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고할까」

 

「……」

 

 

진지하다。마사토군은 엄청 진지했다。

 

으~음、반응을 보면 현재는 호의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힘내 코우미……。

 

 

「그런 코우미에게 미즈호는 좋은애라고 들었으니까。사이、좋네」

 

「무슨!코우미도 가끔 좋은 일을 하는구나!맞습니다!저는 좋은애입니다!」

 

「아하하。자기 입으로 말하네!」

 

 

 

 

 

 

마사토군과의 대화가 너무 즐겁고、편해서。

 

그래서일까。

 

방심、했을지도 모른다。

 

 

 

 

 

 

눈 앞에서 걸어오는 2인조를 보고……나의 등골이 얼어붙는다。

 

 

「…?미즈호쨩?」

 

 

재빨리 마사토군의 등뒤에 숨는다……하지만、이미 늦은 것 같다。

 

 

「……응?」

 

 

눈 앞의 2인조……그것은、내가 소속된 배드민턴 서클의 선배이자、

 

얼마전에 고백한 케이토씨와、그 케이토씨와 친한、3학년 사츠키 선배였다。

 

 

제발 눈치채지 말아줘……그렇게 생각했지만、지나갈때、케이토씨가 눈치챘다。

 

 

 

 

 

 

「아 맞네。뭐더라、토노사키……?미즈호였던가」

 

「……」

 

 

최악이다。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아아、케이토한테 고백했다는1학년?」

 

「맞아 맞아!사츠키 네가 1학년한테도 신경써주라고 말해서 착각녀가 발생했잖아」

 

「에、내 탓이야?」

 

 

……어서 빨리、떠나고 싶다。

 

마사토군의 등을 밀며、가자、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어이 잠깐」

 

 

하지만、그걸 허락하지 않는 케이토씨。

 

 

「뭐야?고백했던 주제에 벌써 갈아탔어?좋네~변심이 빨라서。

추녀는 남자한테 아양떨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거야?」

 

「케이토 그건 좀……」

 

 

얼굴은 보고있지 않지만、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이쪽을 비웃는 말투。분명 히죽거리며 이쪽을 보고 있을게 뻔하다。

 

 

보고싶지도、않았다。

 

 

「자、좋아하는 남자가 말걸어주고 있잖아 이쪽 보라고。바라던거잖아」

 

 

최악이다。

 

이런 장면을 마사토군에게 보이다니。기껏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환멸받을거야……。

 

 

떠올리고싶지 않은 고백。

 

그때 들었던 말이 플래시백 한다。

 

 

또 꼴사납게 울고싶지 않은데――。

 

 

 

 

 

 

 

 

 

 

 

 

 

 

 

 

 

 

 

「저는 부외자라、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샌가、나와 선배의 사이에、마사토군이 서있었다。

 

 

 

 

 

 

 

 

 

「한 가지、알고 있는게 있는데 철회 받아도 되겠습니까?」

 

「……아?뭐야 너는」

 

「그렇네요 저는。미즈호의 친구입니다」

 

「아ー그렇지。역시 그럴줄 알았어 남자친구일리가 없지ー。이런 추녀에게」

 

「그래 그거」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추녀가 아니야。귀여워 미즈호쨩은」

 

「……하아?그거?」

 

「나는、자세한건 잘 모릅니다。얘기도 한다리 건너뛰어서 들었을 뿐이고。

하지만、당신의 발언중에、한 가지 확실히 틀린점을 고르자면、이 애는 추녀가 아니야。

내면도、외모도。상냥하고、멋진 여자애다」

 

 

 

……。

 

 

 

 

 

 

 

 

 

「하、하아?너 알고있는거냐?불과 며칠 전에 그 녀석이 나에게 고백했으니까、이른바 내가 더 높은 입장이라고。

그걸――」

 

「높은?고백받은 쪽이、고백한 쪽보다 위인가요?」

 

「그야 당연하잖아、아무리 생각해도 좋아하게된 녀석이」

 

「착각도 유분수입니다。구역질이 올라오네요。호의를 가지고 마음을 전해준 아이에게 그 태도는 꼴불견입니다」

 

「……!너……!」

 

 

케이토씨가 마사토군에게 다가간다。

 

……막아야해。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나 심장이 시끄러운걸까。

 

 

어째서 이렇게나 얼굴이 뜨거운걸까。

 

 

마사토군의 뒤에서、그의 셔츠를 꾸욱、잡았다。

 

 

「그럼 너는 그 녀석하고 사귈 수 있겠네?나는 그런 추녀하고 사귈 수 없지만、너는 사귈 수 있다는 말이겠지」

 

「그렇게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그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당신과、

동렬로 그녀를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너、바보구나。모처럼 얼굴은 괜찮은데……이제 됐어。질렸다。사츠키 뭘 멍하니 있는거야、가자」

 

 

 

 

 

 

 

 

 

……。

 

 

 

케이토씨가 멀어져간다。

 

 

남겨진 것은、나와、마사토군 뿐。

 

 

 

 

 

 

「아ー……미안、미즈호쨩。서클……가기 어렵게 만들어버렸네……생각없이 이런 짓 하면 안됐는데……」

 

「……」

 

 

상관없어。어차피 이미 가기 힘든 상황이었어。

 

그런것보다、그저 마사토군을 말려들게한 것이 미안해서。

 

 

하지만、그 이상으로。

 

 

 

 

 

 

 

 

 

「관계없는 내가 끼어들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참을 수 없었어。미안」

 

「……」

 

 

하지마。그만둬。

 

 

너무、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

 

 

그렇잖아。나에게는 운명의 상대가 있고、눈앞의 이 사람은、코우미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아ー、뭔가 마실래?저 카페 신작、신경쓰였거든。사과하는 의미로 내가 살게」

 

 

 

 

 

 

그 어색한 미소가、가슴에 박힌다。

 

두근거림을 억제할 수 없다。

 

 

 

 

 

 

아아、부럽네。

 

 

 

코우미는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누구에게든 당당히 말할 수 있잖아。

 

 

 

크게、심호흡。

 

이걸로는、두근거림을 억누를 수 없지만、조금은 괜찮아진다。

 

 

힘내라、나、라고。작게 중얼거리고。

 

 

「고마워 마사토군!이야~!부끄러운걸 보여버렸네~!!그렇습니다!저는 저 사람한테 고백하고 차였습니다~!

그거 참ー호되게 차였단 말이지、부끄러워 정말!저런 사람인줄 알았으면、고백따위――」

 

 

그 순간、슥、하고 부드럽게 어깨에 얹혀진 손。

 

 

「무리하지마」

  

「에……?」

 

「무리하면 안 돼。괴로울때는、괴로워해도 괜찮아。나는……미즈호쨩을 만난지 몇 시간 밖에 안 됐지만、

미즈호쨩이 밝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거 알고 있어。하지만、괴로울 때는 무리할 필요 없어。

그런 말을 듣고、상처입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

 

「카페에서 신작 사올게!조금 기다려줘。그동안、여러가지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얼마든지 얘기 들을테니까。그러니까、무리하지마」

 

 

마사토군은、카페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 뒷모습이、보이지 않게 된다。

 

 

나는 주저앉아 가슴을 억누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괴로워어……」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이 눈물의 이유는 분명、그때와는 다르다。

 

 

나 이렇게 쉬운 여자였나……?

 

어째서일까。그 목소리가、모습이、동작이、가슴속에 울려 퍼진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감정의 이름을、나는 알고있다。

 

 

 

하지만、그걸 입에 담아서는、안된다。

 

 

――운명의 상대가 있으니까。

 

 

――코우미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참자……참아야해……!」

 

 

 

 

코우미에게 미안함과。

 

마사토군에게 향한 감정과。

 

 

운명의 상대와의 만남。

 

 

 

 

수많은 나의 감정이 뒤섞이며、눈물이 되어서。

 

 

 

흘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