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특수 마법전 연습。
『그치만 이상하잖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우리와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노예라니……』
계기는 정말 사소한 것이었다。
오늘 아침、내가 아벨에게 『너는 마법시가사 된다면 무엇을 하고싶지?』라고 물은 것이다。
아벨은 『작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강한게 아니다。
그러니까 적어도、자신의 주위만큼은 지키고 싶은 거라고。
그리고 녀석은 이렇게도 말했다。
───『노예를 해방하고 싶다』고。
특히 “수인”이나 “엘프”같은、『아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예가 된 자들을。
무섭게도、나는 처음에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째서 해방할 필요가 있는 건가。
아인종은 노예인게 당연하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이 생각이 이상한게 아니라는 것。
나의 사상이 과격한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아벨의 얘기를 듣고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아인종이 노예인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뭐、릴리라는 여자만은 아벨의 생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그 광경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 영지에서도 수인이나 엘프가 자주 보이는데、반드시 누군가를 섬기고 있었다。
예외는 타국에서 건너온 모험자 정도일까。
───『아인종은 인간의 노예』
이런 밀레스티아 왕국의 『상식』이자、몸에 스며든 『일상』이다。
그래서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해。
그것을 뇌와는 다른 곳에 있는 지식이 부정하는 듯한 기묘한 감각。
내가 전생자라서 이 이상함에 눈치챈 것일까。
지금까지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조차 없다。
반대로 어째서、아벨은 이 상식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이 나라 출신이 아닌가?
「……지금은 생각해도 별 수 없다、인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하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뭐、갖가지 “자유”와“권력”이 주어지는 『마법 기사』가 될 수 있으면、이 시시한 상식을 바꿔줘도 좋다。
이런 합리성이 결여된 것은 싫고 말이지。
해방이라 해도 갖가지 문제가 따라온다。
일석이조로 해결할 수는 없다。
어찌됐든、더욱 깊게 배워야 한다。
이 나라와 타국의 역사도。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도서관에서 나왔다。
곧장 의식을 전환한다。
지금부터 내가 받는 것은、오후 마지막 수업인 『특수 마법전 연습』이다。
사전에 배부된 자료에 강사명의 기재는 없고、『특별강사』라고만 적혀있다。
이렇게 개재된 수업이 몇 개 있는데、『특수 마법전 연습』도 그중 하나인 셈이다。
수업내용에 관해서는 『특수 속성의 적을 상정한 전투 연습』이라고 적혀있다。
크크、꽤나 설레이는 내용이잖은가。
어떤 수업이 되는걸까。
조금은 기대된다。
++++++++++
「오랜만이네───앨리스」
「거짓……말 ……」
놀랐다。
이건 너무나도 예상 밖이다。
「루크도 오랜만。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1년 전인가?」
「……아아」
은색 머리카락。
날카로운 벽안。
투명할정도로 하얀 피부。
무척 단정한 얼굴。
앨리스의 오빠───『요란드』다。
「다들 모였지? 슬슬 수업을 시작해볼까!」
앨리스가 엄청나게 동요하고 있다。
「저기、네 오빠 엄청 잘생겼잖아」
미아가 앨리스에게 귓속말을 한다。
「……어디가」
정말 싫은 듯한 표정으로 앨리스는 부정했다。
아니、객관적으로 요란드의 얼굴은 누가 봐도 꽃미남이다。
「머、멋있어요……」
「우와아」
다른 여학생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하아」
앨리스에게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우선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할게。내 이름은 『요란드・엘리아스・론즈데일』。요란드 선생님이라 불러줘。
잘 부탁해。그리고、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저기 있는 앨리스는 내 여동생이야」
「…………」
유쾌한듯 웃는 요란드。
불쾌한듯 찌푸리는 앨리스 。
무척 대조적인 남매다。
실제로 만나보니 묘한 이질감을 풍기는 남자였지만、앨리스는 별 볼일 없는 남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나는 『왕국 제2속성 마법사단 부사단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어。
뭐、올해에 막 배임했지만」
아무래도、그 인식은 과거의 일인 것 같다。
소문은 듣고 있었다。
왕국의 마법사단에 소속되어 있지만、시원찮은 일반병이라고。
하지만 2년 전、갑자기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도。
그래───본의 아니게 나와 앨리스의 약혼이 성립된 2년 전이다。
다만、부사단장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고작 일반병이 겨우 2년으로 부사단장。
분명 평범하지 않다。
이상하다。
「자、내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바로 이 수업의 설명을 해볼까。
내 수업은 『특수 마법전 연습』이라는 이름인데、내용을 알고있는 사람?」
「네!」
손을 번쩍 든 남자가 한 명。
「좋아 거기。이름은?」
「네! 로건・롤・컴튼입니다!」
「오케이、로건군。그럼 대답해볼래?」
「특수 속성의 적을 상정한 전투 연습、입니다!」
「정답。그럼 그 『특수 속성』에는 뭐가 있을까?」
「그건……모르겠습니다!」
「응! 솔직해서 좋아!」
로건이라는 남자와 요란드의 대화를 보고、문득 앨리스가 중얼거렸다。
「───역겨워」
그 순간 요란드의 움직임이 멈추고、찰나의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던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에……뭐야 저거。
무시무시하게 끔찍한 것을 본 느낌이다。
「그、그럼 설명할게。───『불』『물』『바람』『흙』。이 4대 속성에서 동떨어진 속성을 의미해。
예를들어、나의 『자력』속성이 그렇지」
───『자력』인가。
요란드가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저、저 말인가요?」
「응、너。이름은? 퍼스트 네임만 알려줘」
「휴고입니다!」
「오케이、휴고군。너의 속성은?」
「『바위』입니다」
「응、좋은 속성이네。그럼、나에게 마법을 날려볼래? 최고 강력한 녀석으로」
「괘、괜찮은가요……?」
「괜찮아。어차피 안 맞을테니까」
「……알겠습니다」
요란드는 도발적인 말투로 휴고의 투쟁심을 부추겼다。
「갑니다!!」
「응、언제든지 상관없어」
───『거암탄』
그 순간 거대한 바위가 생성되어、요란드를 향해 발사되었다。
상당한 속도다。
나쁘지 않네。
곧장 회피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그럼에도 요란드는 움직이지 않는다。
「피하세요!!」
참지 못한 휴고가 외쳤다。
───『척력』
요란드가 그렇게 주창하자、거대한 바위의 궤도가 틀어졌다。
그대로 요란드의 머리위를 지나쳤다
「봐、안 맞았지?」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웃었다。
「괴、굉장해……」
휴고를 포함한 이 자리의 대부분이 숨을 삼켰다。
지금 광경으로、나는 어느정도 『자력 마법』을 이해했다。
아주 강력한 마법이다。
크크、이 녀석이 별 볼일 없는 남자라고?
잠꼬대는 자면서 해라。
「나의 『자력 마법』은 온갖 것에 자성을 부여하고、인력과 척력을 발생시킬 수 있지。
지금 것은、휴고군의 바위와 지면에 자성을 부여해、척력을 발생시킨 거야」
그렇군。
「강하다、고 생각했지? 하지만、자성을 부여할 수 있는 범위는 나를 중심으로 반경 5m 정도。
열과 냉기는 반발시킬 수 없어。발생시키는 인력과 척력이 커질 수록 소비 마력도 커진다。
광역 공격 수단이 부족하다……이렇게 디메리트도 있어」
요란드는 말을 잇는다。
「지금은 내가 알려줬다。하지만、실전에서는 전투중에 약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우위성을 밀어붙여야 한다。
이 수업에서는 나처럼 특수 속성 마법사와의 전투 방법을 가르친다」
좋은 수업이잖은가。
나는 이미 요란드의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수업 관계상、내가 소속된 마법사단의 동료들이 너희를 상대하는 경우도 있을거야。
───좋아、설명은 이정도려나」
보아하니、이 수업에 대해 호감을 가진 자가 많은 것 같다。
앨리스만큼은 여전히 복잡한 표정이지만。
「그러고보니……루크군」
그때、문득 나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네가 여기서 가장 우수하다고 들었어。───어때、나랑 싸워볼래?」
「……크크」
상냥한 미소다。
하지만 뭐지、이 강렬한 적의는?
엄청나게 미움을 산 모양이군。
너에게는 아무짓도 안했을텐데。
「아아、해볼까」
「다행이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앞으로 나간다。
요란드와 거리를 두고、서로 검을 겨누었다。
「마법의 특성상、나도 검을 쓰거든」
「그런가」
「언제든지 좋아」
「크크、그럼 사양하지 않겠다」
나는 한 개의 마법을 발동시킨다。
───『어둠의 흡마』
상대의 마력을 흡수하는 심플한 마법。
하지만、그 성능은 흉악。
마법사에게 마력은 생명선。
마력이 없다면 알몸이나 다름없다。
나의 『어둠 속성』은 마법사 전에서 최강의 속성이라 확신하고 있다……하지만。
흡수할 수 없다。
「너의 『어둠 속성』은 알고있어。
하지만 나는 나의 마력에 자성을 부여해、인력을 발생시켜 상쇄했어。───의외로、별거 없네」
「크크、아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지루하지 않군。
즐거워 미치겠어。
───『부여:어둠』
오른손의 검이 어둠에 휩싸인다。
───『어둠의 갑옷』
어둠이 갑옷 형태를 이루며 전신을 감쌌다。
───『신체강화×2』
방대한 에너지가 날뛴다。
「간다」
「와라」
잡아찢은 듯한 미소와 함께 나는 지면을 박찼다。
++++++++++
내 여동생 앨리스는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답다。
세상 남자들이 가만둘리 없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요란드는、언젠가 앨리스가 자신의 곁에서 떠나갈 것을 알고 있었다。
받아들일 준비도 했다。
하지만……최애의 여동생은 변해버렸다。
루크라는 악마에 의해。
그것만큼은 무슨일 있어도、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요란드는 해방했다。
어떤 목적을 위해 숨겨놨던 진정한 실력을。
지금、원작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괴물이 풀려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