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의 좌우를 꽉 메운 저귀가, 서로를 밀치며 다가온다
상당히 배가 고팠을 것이다
침을 늘어뜨리고 송곳니가 난 이빨을 딱딱 울리고 있다
「이런 수 ...... !」
「괜찮아」
내 셔츠 자락을 잡고 떨고있는 후타바를 끌어안았다
후타바를 가슴 앞에 둔 채, 손바닥을 좌우 각각의 통로로 뻗는다
「핫 !」
양손에서 발사된 동결마법이 순식간에 오십 구의 저귀를 얼려버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울리자, 저귀 조각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지금 위력이, 개인 발동 마법 ! ? 무영창 무촉매 ! ? 정말로 ...... 오빠 ...... 맞아 ? 」
「나는 후타바의 오빠야, 다만 조금 강해질 수 밖에 없었어」
「에 ...... ?」
어딘가 불안한 듯 눈살을 찌푸리는 후타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오른쪽 통로에 나뒹굴고 있는 얼어붙은 시체를 깨끗이 태워 버렸다
「조금 들렀다 갈 곳이 있어」
그렇게 말하며 내민 손을 후타바는 말없이 잡았다
통로 모퉁이를 지나자 그곳에도 포드가 줄지어 있었다
층의 중심부에 유지용 기재를 두고, 그것을 빙 둘러 싸듯이 포드가 줄지어 있는 것 같다
송사리를 아무리 보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안에서 저귀가 나오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를 내버려둘 생각은 없다
사람을 덮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 무엇에 쓰일 지 알 수 없었다
오른손을 포드에 접촉시키며, 동결 마법을 펼쳤다
손바닥에서 뻗어나간 마력이, 포드와 벽을 얼려간다
나와 후타바의 근처를 제외한, 층 전체가 얼음에 잠겼다
겸사겸사 CCTV도 고장났을 것이다
「추, 추워 ......」
후타바가 팔을 문지르며 부르르 떨었다
이 층은 이제 괜찮겠지
여동생이 감기들게 할 수는 없지
다시 한번 바닥에 구멍을 내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착지했을 때, 위 층의 얼음을 내용물째 부숴 놓는다
방금 전 층이 어딘가 창고 분위기였던 반면, 이 층은 감옥을 연상시켰다
즐비한 방에는 쇠창살 대신 두꺼운 강화유리가 끼워져 있다
강화유리에는 대마술식이 부여돼 있다
내 기준에서는 치졸한 술식이지만, 저귀 정도라면 가둬두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대부분이 빈방이었지만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정말 안전 하겠지?」
「전차 포탄에도 흠집 하나 나지 않는 강화유리에 최고의 대 마술식을 부여 했습니다, 안심 해주세요」
안쪽에서 두 남자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후타바와 손을 잡고 투명화 마법을 걸었다
「(손 놓지 마)」
소근거린 나의 지시에 후타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후타바는 발소리를 죽이고 목소리 쪽으로 나아갔다
목소리가 난 곳은 층의 중심부에 위치한 방이었다
한 명은 백의를 입은 연구자풍의 남자다
실제 나이는 많지 않을 것 같지만, 홀쭉한 뺨과 빼빼 마른 손발때문에 많이 늙어보인다
다른 한 명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아버지라고 부르기엔 젊은 남자 ......
아 !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정치인이다
또 그 옆에는 세 명째, 기름진 대머리 남자가 있었다
이 녀석도 분명 정치가였을터
「그, 그래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대체 ......」
「크크큿 ..... 뭐, 보고 있게」
불안해하는 젊은 남자에게 대머리 정치인이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백의의 남자가 수중의 버튼을 누르자 강화유리 건너편에 있는 문이 열렸다
그 입구에서 감옥 안에 나타난 사람은, 짧은 머리카락의 낯선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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