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의 번역소

윈스턴・힐즈는, 엘드라 합중국 안에서도 특히나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한다. 자산가, 영화배우, 히트차트 단골 뮤지션, 그러한 성공자들이 이 장소에, 거대한 수영장과 고급차가 몇 대나 들어찬 차고 딸린 대저택 짓고 있는 상태라 하며, 에레미아가 말하길, 『합중국 자본주의가 쌓아올린 거리』라고 한다. 뭐 그런 거리니까, 돈과 시간이 남아도는 주민이 당연하게도 넘쳐나는 셈이다. 매춘가 오래전, 일본에서는 하나마치라고 불리기도 했다. 말하자면, 풍속점이 몰려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세계는 남자가 총인구의 1%밖에 없는 세계. 내가 알고있는 풍속과는 다를거란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지금은 오후 5시 정도。 어두워지기 시작한 거리에는 가로등이 드문드문 켜지며, 하늘은 파란색보다 오렌지색이 ..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10. 28. 20:16

막간 그 날의 오전은 따뜻하고 맑았다. 요란한 라디오에서 쾌활하게 넘버가 흐르고, 살짝 빈티지를 연상시키는 신디사이저 소리와 묵직한 베이스 드럼이 울려 퍼지는 그것은, 마치 『아하』와 『티어스・포・피어스』의 중간과 같은―― 라고 해도, 보컬은 여성이지만 ―― 왕년의 아메리칸・팝을 방불케 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엘도라 합중국이고,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다. 앞서 말한 두 밴드는 커녕, 이 세계에는 『레드・제플린』도 『버글스』도 『데드・오어・얼라이브』도 존재하지 않는다. 뭐, 『데드・오어・얼라이브』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상관 없지만. 「하리」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그래 ? 멍하니」 라디오에 푹 빠져 있었는지, 어느샌가 옆자리의 이토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10. 18. 14:49

―― 루디, 할 말이 있어 ―― 알아, 내가 먼저 얘기할게. 두려울 것 하나도 없어 『knocking on heaven's door』 에서 옛날,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 자주 바다에 데려가 달라고 했다 모래사장과 구석에 테트라팟이 쌓여 있는 그런 해변이다 하지만, 추운 지방 출신인지라, 그곳은 도저히 헤엄칠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오후에 봤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의 수평선은, 여태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천국에서는 다들 바다 이야기를 한다더라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프랜시스에게 오후의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 아니, 아니야. 들려주는 게 아니다 보여주자 언젠가 그녀에게, 오후의 바다를 보여주자 그녀가 정말 천국에 갔을 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 하늘이 자줏..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10. 9. 13:21

프랜시스가 나를 바라본다 그 가슴에는 패러벨럼으로 뚫린, 내가 뚫어버린 검은 구멍이 있었다 내가 벌인 짓의 응보가, 생생하게 그곳에 있다 「아니야, 프랜시스 ......」 에레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그것에 대답하지 않는다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 아빠」 프랜시스가 나를 바라본다. 총을 겨눈, 자신을 쏜 장본인을 그녀가 보기에, 나는 분명 지독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겁에 질려서 무심코 방아쇠를 당기는, 비겁한 자의 얼굴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래야 하는데 분명 그럴텐데 「봐, 역시. 내 생각대로야」 프랜시스가 나를 바라본다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웃고있는 입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기뻐. 저기 있잖아」 안 돼, 이제 말하지 마 부탁이야, 그 앞은 ..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10. 7. 23:31

마치 종교화 같이, 무척 아름다운 광경으로 보였다 오늘은 달빛이 유난히 밝아서일까 푸른빛에 싸여있는 그녀가 나에게는 순간, 천사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사자를 맞이하는 천사가 아니다 천사가 이런 장소에 좋다고 올 리가 없다 그녀가 겨누고있는 백은의 리볼버야말로, 무엇보다 좋은 증거일 것이다 「이토 ......」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보석 같은 연두색 눈동자의 그녀는, 쓸쓸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 미안, 기다렸지. 하리」 이토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지었다 어째서일까,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에게 이름을 불리는건 오랜만인 느낌이었다 「...... 뭐야」 뒤에서,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금속이 스치는 듯한 무겁고 딱딱한 소리 돌아보니, 프랜시스가 떨어진 검을 주워들고 ..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10. 1. 22:48

「......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 프랜시스를 껴안고 있던 중,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분명 나에게 실망했겠지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그녀의 생각을 부정하지 않는 것은, 그녀에 대해 너무 불성실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빠, 나 착한애야 ? 아빠가 기뻐하는 일. 잔뜩 해줄 수 있어, 그런데 사랑해 주지 않는거야 ?」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녀와 떨어져, 얼굴을 살폈다 목소리 대로의 표정으로, 그녀의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연다 「나, 아빠가 말해주면 누구든 죽일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죽일 수 있어. 아빠가 원하는 거 다 줄 수 있는데 사랑해 주지 않는거야 ?」 「프랜시스, 들어줘 .......」 나의 말에..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9. 28. 12:22

우리는 부상당한 리넨과 간병 담당 라미를 방에 남겨두고 레이니 케이프를 향해 차를 몰고 있었다 운전도중, 마을을 벗어날 때마다 달빛이 이상하게 밝아지는 것 같았고, 그게 왠지 섬뜩했다 「...... 프랜시스가 저렇게 된 것은 내 탓이야」 『레자보아・하운드』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무나도 무거운, 후회의 말과 함께 그녀는 말을 이어간다 「당신들도 나같은 수인이 평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고 있지 ?」 「...... 그렇지, 그래서 ? 그게 왜 ?」 나는 단적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이걸로 상관없을 것이다 그녀도 일부러 동정심을 일으키기 위해 이야기한 것이 아닐 테니까 「...... 옛날, 우리 자매가 막 침흘리개를 졸업했던 나이,어머니가 『몬태나・패밀리』의 보스가 아니었을 때」 어머니. 그것은 십중팔구 선대 ..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9. 23. 16:13

「...... 저기, 벨. 뭔가 재밌는거 없어 ?」 저녁 8시 반 하리와 리넨을 배웅한 지 2시간이 넘은 현재 호텔에 남겨진 우리들은 ....... 뭐, 솔직히 말해서 한가했다 「...... 이런 이야기가 있지」 벨은 그렇게 말하더니, 읽고있던 난해해 보이는 책을 덮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어울려 주는 것 같다 「어느 곳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악어를 자신의 남근으로 찔러 죽이는 남자가 있었――」 「미안, 역시 닥치고 있어」 벨에게 농담을 요구한 내가 바보지 뭐야 그 얘기 ? 시작부터 정보량이 너무 많아 「뭐냐, 이토 ? 하리군이 없어서 외로운건 알겠지만, 나한테 화풀이 하지마」 「...... 아니, 틀려. 적당히 지껄이지 마라」 벨이 너무 엉뚱한 소리를 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열 살짜리 꼬맹..

이세계/흑발 흑안의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마피아들에게 노려지고있다 2022. 9. 22.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