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가깝지 않나요?」
「‥‥‥시끄러워」
───주인님의 거리감이 고장났습니다。
아침 학원。
등교한 주인을 교실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도 우리 노예의 일이다。
교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는 나의 소매를 붙잡고、빨간 얼굴로 눈을 글썽이며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주인님。
───평소의 또각또각 소리는 어쨌어?
「주인님、옷 늘어나‥‥‥」
내 옷을 힘껏 당기며、거리를 두고 싶은 것 같다만、
다가오고 싶은건지 떨어지고 싶은건지、종잡을 수 없는 행동。
부끄러우면 힘들게 붙어있을 필요는 없는데‥‥‥。
「‥‥‥당신 같은건、길가에 자란 나무랑 똑같으니까」
「나무는 움직이지 않아요、말하지도 않구요」
「83인 주제에 까불지마」
「그쪽은 98이죠」
「‥‥‥크」
고개를 숙이셨다‥‥‥。
───복잡한 나이대인 것 같습니다。
「자、도착했어요。공부、힘내세요」
「‥‥‥점심 가지고 갈테니까、옥상에서 얌전히 있어야한다?」
개입니까?
「반칙패가 안되도록、제대로 옥상에 있을게요」
「그런 의미가 아니야‥‥‥무리하면 안된다?」
「조금 얘기 해볼 뿐이니까 괜찮아요」
「‥‥‥고마워」
그렇게 말하더니、주인님은 도망치듯 교실로 들어가버렸다。
───‥‥‥뭐가 고맙다는거지?
허둥지둥 교실로 들어간 주인님을 배웅하고、직장인 옥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평소 같으면 남아도는 시간동안 뒹굴거릴 뿐인 옥상 라이프。
오늘은 마음가짐이 다르다──────
옥상에 도착한 나는、난간에 손을 얹고 홀로 하늘을 감상중인 목적의 인물을 발견했다。
───다른 2명은 아직 안왔네‥‥‥마침 잘 됐다。
그 인물의 옆에 서서、나도 하늘을 바라본다。
「좋은 아침。심각한 얼굴을 하고선 무슨 일이야?」
「좋은 아침」
「무슨 일 있었어?」
방긋 웃는 그 얼굴에서는、천진난만함이 느껴졌다。
「조금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
「그런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니、왠지 두근거리네」
고백 이벤트가 아니므로、두근거리지 말아주세요、렉스군‥‥‥。
미남 도롱이 노예들의 수수께끼 집회장인 옥상。
노예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었다니、게임플레이 당시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게임의 이벤트나 스토리를 바꾸는 것은、뭔가 이상한 힘이 작용하여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혹시 여기라면‥‥‥。
───게임과 관계 없는 옥상‥‥‥노예들과의 대화 속에서라면、무언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르시아 백작도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노린것은、다음에 가르시아 백작의 괴롭힘 대상이 될거라 예상되는、현재 대회 종합포인트1위인 렉스군。
혹시 내 얘기를 렉스군이 믿어준다면、가르시아 백작의 괴롭힘을 미연에 방지하거나、증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믿어줄지 불투명하기에、상황을 봐가며 조금씩 얘기해 나갈 예정。
───그럼。
「사실、난 알버트가 아니야‥‥‥」
「응」
방긋방긋 웃으며 끄덕이는 미남。
───‥‥‥뭐야、그 대답은?
「믿어주는거야?」
「알고 있었어。사실은 킷쵸군이라는 이름이었지」
‥‥‥내 진짜 이름은、텐마 킷쵸입니다。
「싫어‥‥‥렉스군 무서워!」
혹시 이 사람、모든 것의 흑막?!
「알이 전에 스스로 말했어」
「전이라니‥‥‥아、감옥에서 처음 만났을때?」
말한 것 같네‥‥‥。
「나는 처음이 아니지만」
「그렇지만、그때 기억이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말했잖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명백히 전에 있던 알과 성격이 달랐어。모를 수가 없지」
여전히 방긋방긋 웃는 미남。
「계속 알고 있었으면서 다물고 있던거야?」
「알이 말하지 않으니까 물어보지 않는게 좋을거라 생각했어」
「‥‥‥렉스군은、내가 알버트와 다른 인격인걸 믿는거야?」
「믿어。참고로 나뿐만이 아니라、아마 네로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네로님、너도냐‥‥‥。
「고든은?」
「고든은‥‥‥어떨런지」
눈앞의 방긋 웃는 미남과、초미남은 여러모로 굉장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고든은 기관차라는걸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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