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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여기는 이세계

이세계/남자가 영웅이어야 하는 세계

by 야사카 2022. 8. 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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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 마을을 출발한 지 이틀째

 

지금 우리는 무기를 든 한명의 남자와 10명 정도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여자들은 길 한복판에 진을 치고 있다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그대로 여자들은 좌우로 우리를 둘러싸고 현재에 이른다

 

 

 

「짐을 놔두고 떠나라」

 

 

 

설마 했는데 강도였다

 

강도의 리더는 이 남자인듯 하다

강도 하면 남자라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멤버들이 여자라는 이 광경은 약간의 충격이었다

 

 

강도의 무기는 도끼와 검 등 다양하다

리더인 남자는 도끼와 방패를 든 수염 가득한 남자, 그야말로 강도라는 이미지다

나는 검을 뽑고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확인하기 위해 지크를 본다

지크는 한발 앞으로 나서서 리더 남자와 이야기를 꺼냈다

 

 

 

통과시켜 주지 않으려나, 우리는 아난의 마을로 가야 하는데 짐을 잃어버리면 갈 수 없게 돼

 

「그건 나하고 관계 없는 일이지, 어서 무기를 ......」

 

 

 

수염 자욱한 남자가 이야기하다가 그 목에 화살이 꽂혔다

옆을 보니 화살통에서 화살을 빼내는 지크가 보인다

 

지크는 화살촉을 중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휘둘러 던진다

화살은 리더의 옆에 있던 여자의 목에 꽂혔다

강도들이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지크가 소리쳤다

 

 

 

「가자 !」

 

 

 

세츠, 시오, 세리아 세 사람이 무기를 뽑아 들고 각각 강도들에게 각각 베어 들었다

나는 살짝 늦게 뒤에 있던 강도들에게  향한다

 

 

세츠는 강도가 내지른 창을 종이 한 장으로 피하고 자세를 낮춘 채 두 다리를 베어낸다

 

 

옆에서 강도가 검으로 베어오지만 세츠는 검으로 받아 들이대며 힘대결이 벌어진다

 

 

키가 낮은 강도를 상대로 세츠는 최대한 위에서 내려찍듯 힘대결을 펼치고있다

세츠는 왼쪽 팔꿈치를 들어 강도의 검을 대각선 방향으로 치워버린다

세츠의 검이 강도의 검을 옆에서 스치며 강도의 머리를 베었다

 

 

시오가 창을 찌르자 강노는 반응도 하지 못하고 목을 꿰뚫렸다

다른 강도 두 명이 무기를 들고 달려오지만 시오가 두 번 팔을 움직이자 그대로 두 강도는 절명한다

 

강도들은 시오의 찌르기가 보이지 않은 듯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쓰러져 쓰러진다

 

 

세리아가 검을 빼들고 휘두르지만 강도가 검으로 맞받아치며 힘대결에 들어간다

그대로 한동안 힘대결을 벌이자 두 명의 강도가 세리아에게 덤벼든다

 

 

그때 세리아의 몸에서 작렬 마법의 붉은 입자가 뿜어져 나왔다

붉은 입자의 벽에 달려가던 강도는 멈추지 못하고 부딪힌다

붉은 입자의 벽을 파고든 강도는 온몸이 폭발에 휘말려 세리아와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당연히 눈앞에서 힘대결을 벌이던 강도에게도 붉은 입자가 직격하여 날아가고 있다

 

 

상단 자세로 온 힘을 다해 검을 휘두르자 방어하던 강도의 검이 날아갔다

검을 휘두르면서 앞으로 나가있던 오른발을 축으로 뒤로 빠져있던 왼발을 

 

강도에 복부를 향해 휘두른다, 배를 잡고 무릎을 꿇은 강도의 목에 검을 겨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세츠들은 쉽사리 사람을 죽여 버렸다

나는 그 광경에 충격을 받아 먼저 검을 뽑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출발이 늦어 버렸다

패닉에 빠지는 몸을 어떻게든 억제하고 근력차로 간신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생살여탈권을 쥐는 순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검이 떨리고 이가 딱딱 소리를 낸다

나는 사람을 죽이게 되는건가 ? 그것도 여자를 ?

 

 

 

「부탁이야 ! 죽이지마 !」

 

 

 

강도가 목숨 구걸을 해온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닫는다

 

나는 죽일 수 없다고

 

 

 

「미나토, 죽여」

 

「에, 하지만 ...... 죽일 것 까지야 ......」

 

「안돼, 살려줬다간 다른 사람이 습격 당한다」

 

「뭐든 할테니까 제발 !」

 

 

 

여자는 콧물을 흘리며 울부짖고 있다

 

 

 

「무리 입니다 ..... 죽일 수 없어요 !」

 

 

 

나는 여전히 물고 늘어진다, 죽이지 않고 감옥에라도 넣으면 될뿐이다

 

 

 

「마을 까지 가면 감옥이라던가 ......」

 

 

 

나는 어떻게든 지크를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검을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목이 날아갔다

나는 멍하니 피가 뿜어져 나오는 머리 없는 여자의 몸을 바라본다


여자는 무릎부터 무너지며 지면에 쓰러졌다

 

 

 

「강도를 위병에게 맡겨도 사형」

 

 

 

그렇게 말한 세츠는 검을 휘둘러 피를 털어내고 칼집에 넣었다

어안이 벙벙하다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을 죽여 버렸다

아무래도 아직 나는 이곳이 이세계라는 것을 진정한 의미로 알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세계에서 목숨은 한없이 가볍다

 

나는 죽을 뻔 했는데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삼의 마을을 출발하고 3일째

 

우리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이름은 마르츠

 

이 근처에서 가장 번창한 교역 마을이다

마을 주변은 벽돌로 만든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래쪽에는 날카롭게 깎인 나무 말뚝이 바깥을 향해 심어져 있다

 

 

문 주변에는 커다란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마을 입구로 향하는 길의 눈은 사람의 왕래에 의해 다져져 있다

 

 

문지기는 여성이 하고 있으며 별다른 검사 없이 사람의 왕래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지나갈때도 지크와 나를 조용히 쳐다볼 뿐 말없이 지나가게 해주었다

 

 

문을 지나니 큰길이 나 있고 길 양옆에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눈이 내려 쌓일 정도로 기온이 낮음에도 사람이 오가며 활기가 넘친다

건물은 벽돌로 만든 것으로 상자 등의 도구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금속 도구도 쉽게 볼 수 있는걸로 보아 단야 기술도 발달했을 것이다

 

 

오가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지만 남자도 가끔 볼 수 있다

삼의 마을의 전사만큼은 아니지만 몸을 단련하고 있는 듯 모두 덩치가 좋다

 

 

 

「이 마을 남자들도 전부 전사가 되는건가요 ?」

 

「전사로서 평소 훈련하는 사람은 20명 정도네

어렸을 때는 모두 훈련을 받는데 그중에서도 우수한 사람이 전사로서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 외의 남자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장사나 대장장이로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릴 때는 모두 훈련을 하고 자랐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가 여차하면 싸울 수 있다」

 

 

 

사람이 많다보니 남자 전원이 전사가 될 필요는 없다는 듯 하다

여성 병사도 있을테니 전사 20명이면 충분할 것이다

 

 

큰길에서 옆길로 빠지면 벽돌 민가가 들어서있다

작은 여자아이가 눈싸움을 하거나 여자가 우물가 회의를 하고 있거나 제각기 생활하고 있다

 

남자가 평범하게 있는 마을이긴 하지만 역시 눈에 띄는 것이겠지

 

우리가 지나가면 모두가 힐끗 쳐다본다

어린 여자아이에 이르러서는 이쪽을 보면서 소근소근 뭔가를 이야기하고는 꺄악 소리를 지른다

 

 

여성들의 시선을 끌며 걷다 보면 지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이곳이 오늘의 숙소인 것 같다

숙소 안으로 들어서자 턱을 괴고 있는 젊은 소녀가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가게를 지키고 있다

문이 열린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눈을 부릅뜨더니 꽝 ! 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아무래도 앉아 있던 의자를 쓰러뜨린 것 같다

 

 

 

「어, 어서오세요 !」

 

「방 두 개를 빌리고 싶은데 남아 있니 ?」

 

「아, 네 ! 있습니다 !」

 

 

좀처럼 오지 않는 남자 손님이라 긴장하고 있는 거겠지

 

여관 소녀는 목소리가 들떠있으며 유난히 크다

 

 

 

「한 사람, 일박에 4,000 알토입니다 !」

 

「알았어 두 개 부탁해」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만 이 세계에도 돈은 있는 것 같다

서둘러 물건의 가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얼굴을 붉힌 여관 소녀에게 열쇠를 받아 방으로 향한다

 

 

 

「그럼 오늘은 자유 행동, 내일 아침에 보자 」

 

 

 

지크는 그렇게 말하고 문 안으로 들어가 철컥 자물쇠를 잠근다

덧붙여서 나는 아직 복도에 서있다

 

 

 

「어라 ? 지크씨 저 아직 안 들어갔어요 !」

 

「미나토씨는 저희와 같은 방인데요오 ?」

 

「헤 ?」

 

「지크는 아마 지금부터 벌어야 하니까, 같은 방은 안돼」

 

「벌어 ?」

 

 

 

세리아로부터 같은 방이라는 사실을 전달받는다

 

지크의 벌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은 좋지 않다

 

 

 

「저기 ...... 방 을 하나 더 ......」

 

「들어와 들어와」

 

「아, 저기 ......」

 

「미나토씨의 침대는 여기로 하죠」

 

 

 

방을 하나 더 잡아달라고 요구 해보지만 시오에게 등을 떠밀려 방에 들어와 버렸다

나는 세리아에게 짐을 빼앗기고 이층침대가 두 개 늘어선 가장 안쪽을 지정받는다

 

나는 더 이상 도망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쪽 봐」

 

 

 

세츠도 있고 이상한 일은 없겠지싶어 포기하고

 

침대에 걸터 앉아있으니 세츠로부터의 지시가 온다

나는 세츠를 지시에 따라 침대 위로 올라가 반대편을 향한다

그러자 뒤에서 바스락 거리는는 소리가 들렸다

주르륵거리는 옷이 스치는 소리가 뒤쪽 세 군데서 들려온다

아무래도 미소녀 3명이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모든 신경을 귀에 집중시킨다

이 세계에 오고 나서 계속 갈고 닦은 오감을 최대한 발휘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읽어낸다

 

 

이 가벼운 소리는 세츠다

 

천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아마 아래쪽을 벗고 있는건가

지금 그건 세리아인가 

 

뭔가에 걸려서 떨어졌을 때와 같은 스치는 소리가 났다, 서, 설마 가슴인가 ? ! 그런 바보같은 ? !

그렇다면 이건 시오다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천 스치는 소리가 났다는 것은 지금 속옷 차림이란 말인가, 훌륭해 

 

 

소리로 세 명의 상황을 꼼꼼하게 추측하고 있는데 ok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세 마리의 요정이 그곳에 있었다

 

 

하얀 모피로 된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전원 비슷한 복장이지만 옷에는 자수가 놓여 있어 각기 모양이 다르다

세리아는 꽃무늬, 시오는 양, 세츠는 나비 자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입었던 실용성 넘치는 옷이 아니라 여자아이가 멋을 내기 위한 옷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옷의 복슬복슬한 털의 위치,스커트가 여성스러운 디자인이며 자수도 사랑스럽다

 

 

 

「어때 ? 우리가 직접 만든거야」

 

「따뜻했으면 더 귀여운 옷을 가져 왔을건데요오」

 

「어울려 ?」

 

 

 

마을에서 놀기 위해 옷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자랑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나보다

세츠마저 물어보고 있다

 

 

그녀들에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다

 

지금까지 그녀들의 무기를 든 강한 모습밖에 본 적이 없고 멋쟁이나 보통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과는 무관한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들도 또래의 딸답게, 평범하게 멋을 즐기기 위해 스스로 옷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 세 명 모두 엄청 귀여워요 ......」

 

「그거뿐 ? 우리들 엄청 열심히 만들었어 ?」

 

「으음 시오씨는 ......」

 

 

 

나는 그 후 3명에게 어떤 점이 귀여운지 한 명 한 명에게 전하고 만족할 때까지 마구 칭찬했다

세 사람 모두 기쁜듯 공들인 곳을 알려온다

세리아는 이미지적으로 알겠는데 시오와 세츠의 반응은 의외였다

 

 

세리아는 내가 마음에 드는 곳을 꼬치꼬치 물어본다

시오는 빙글 돌면서 어떨까 ? 라고 묻고 세츠는 평소 필요한 최소한의 이야기만 하는 이미지인데

 

여기를 만들때 힘들었다 등 등, 열심히 만들때의 이야기를 전해온다

그런 세 사람의 모습에 위로를 받으며 맞장구를 치고 만족한 듯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노점이나 상점을 둘러본다

 

여자답게 액세서리류를 둘러보려나 싶었는데 대장간에 들어가 칼과 창 등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무기는 없었던 듯,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포장마차에서 사슴 고기 꼬치를 팔아서 다같이 사먹었다

소스가 뿌려져 매우 맛이 진하고 맛있다

세츠의 입에 소스가 묻은 모습을 보고 다 같이 웃는다

시오가 손수건을 꺼내 세츠의 입을 닦아준다

 

 

돈이 없어서 따라갈 뿐이지만 세 명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나까지 즐거워진다

세 사람은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고 흐뭇하다

 

사람을 태연하게 죽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미소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이것이 보통일 것이다

 

나는 이 세계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문득 장터에 즐비한 액세서리가 눈에 들어온다

눈 결정 모양의 푸른 머리장식이다

틀림없이 세츠에게 어울릴 거다

 

만약 세츠에게 선물한다면 기뻐해줄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나는 빈털터리여서 의미없는 생각이다

나는 거리가 멀어진 세츠들을 종종걸음으로 뒤쫓는다

 

 

(언젠가 꼭 선물하자)

 

 

지금의 나는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한 기술은 아무것도 없고 사냥꾼으로서도 전사로서도 반푼이다

사람 죽이는 일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민해도 소용없 없다 아무튼 지금은 전사의 시련을 극복하고

 

언젠가 가슴을 펴고 세츠에게 이 머리장식을 선물하자

 

 

다음날 아침 방을 나가면 마침 옆 지크의 방이 열린다

하지만 지크의 방에서 나온 것은 지크가 아니라 여자였다

 

지크는 그 뒤에 있다

 

 

 

「또 부탁해」

 

「나도 즐거웠어, 이쪽이야 말로 또 부탁해」

 

 

 

여자와 지크가 쪽 하고 키스를 하자 여자는 출구로 향했다

 

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지크가 번다는 말, 아마 그런 거겠지

 

 

 

「좋아 그럼 가볼까」

 

「...... 지크씨 정말 쩝니다 ......」

 

「쩌 ...... 뭐라고 ?」

 

「굉장하다는 말이에요」

 

 

 

어린 나에게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크씨는 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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