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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를 비추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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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분좋아♪」

 

 

 

샤워중인 시즈나가 나긋이 중얼거렸다

류이치의 아파트에 도착하고, 문이 닫히기도 전에 깊은 키스를 나눴다

 

이후 시즈나는, 공주님 안기로 이불까지 들려갔다

 

 

『공주님 기분이야 ♪』

 

『지금부터 그 공주님을 더럽힐거지만』

 

『더러워지지 않아. 사랑을 새기는거야 ♪』

 

 

부끄러운 말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류이치에게 공주님안기를 당하면 고양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걸까. 류이치군이 능숙해서 ? 아니면 내가 단순히 느끼기 쉬운 거야 ?」

 

 

 

문득 그것이 신경쓰였다

시즈나의 첫경험 상대는 류이치이며, 횟수도 적다, 지식으로만 알고있었을 뿐, 실제로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시즈나는 류이치가 뭘 원하는지 물어보고, 그가 원하는대로 몸을 맡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류이치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며, 시즈나 또한 기쁨과 흥분도가 치솟고,

 

나중에는 본능대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하아」

 

 

 

생각하니, 감정이 다시 고조된다

류이치에게 몸을 유린당하여, 시즈나는 마음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만족했다

 

하지만, 감미로운 시간일수록, 더욱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이렇게 자신은 음란한건가 부끄럽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게 류이치라고 생각하면 그저 행복한 일이다

 

 

 

「좋아, 이걸로 됐어」

 

 

 

온몸을 깨끗이 씻고 시즈나는 욕실을 나왔다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와버려서 갈아입을 옷은 없지만,

 

류이치의 옷을 빌려서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남친 셔츠란 녀석이다

 

 

 

「……후힛……후헤헷 ♪」

 

 

 

류이치에게 빌린 셔츠를 입고 마음껏 그 냄새를 맡는다

 

섬유유연제 냄새지만, 조금은 류이치의 냄새도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오, 돌아왔네」

 

「응, 기분 좋았어」

 

 

 

먼저 시즈나를 목욕시켰기 때문에, 류이치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류이치의 강인한 육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즈나는 또다시 흥분한다

 

시즈나는 알몸 상태에서 류이치의 셔츠 한장만 입은 상태다

 

윗단추를 두 세개 풀어뒀기 때문에, 가슴 골짜기가 훤히 보이며,

 

그 풍만한 가슴탓에 셔츠의 허리 부근이 붕 떠있다

 

물론, 그녀의 아름다운 다리도, 허벅지부터 아래로 훤히 보이고있다

 

 

 

「완전히 글러먹은 여자 꼴이군」

 

「그런가. 나는 그저 류이치군의 셔츠를 입고있을 뿐인데 ?」

 

「충분히 상스러운 모습이야.  뭐, 나는 취향이지만」

 

 

 

그렇다면 다행이라며, 시즈나는 그 자리에 앉았다

 

교대하듯 류이치가 목욕탕으로 향하고, 시즈나는 심심해져서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 메시지는 오지 않았네

 

 

 

소헤이로부터 메시지, 혹은 전화가 왔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나를 좋아했다……인가」

 

 

 

오랜기간 함께한 이성 소꿉친구에게 사랑받는건 싫지 않았지만, 류이치에게 덤벼든 시점에서 소헤이의 평가는 추락했다

 

물론 그가 류이치에게 덤벼들지 않고 평가를 유지했어도, 시즈나는 이미 류이치의 포로였기 때문에 달라질건 없었다

 

 

 

「류이치군 ..... 좋아 ..... 너무 좋아 ...... 사랑해」

 

 

 

그렇게 중얼거리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시즈나는 류이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지만

 

그를 생각하니 몸이 뜨거워졌고, 자신도 모르게 음부를 만지고 있었다

 

 

 

「뭔가 야한 목소리가 들린다 싶었더니, 너는 ......」

 

「어, 어쩔 수 없잖아!?류이치군의 섹스가 기분 좋으니까!!」

 

 

 

이성을 놓고 자위해버린 점과, 그것을 류이치에게 보여진 부끄러움의 이단 연격이었다

 

이불을 얼른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시즈나를 보며 류이치는 쓴웃음을 지었고,

 

곁으로 다가가 털썩 주저앉아 그녀를 그 큰 팔에 안았다

 

 

 

정말 넌 귀여운 여자야. 귀여울 뿐만 아니라, 최고로 야하고 ...... 게다가 강하고, 이런 좋은 여자는 좀처럼 없어

 

「…… 류이치군」

 

 

 

류이치는 확실히 불량아다

 

하지만 시즈나를 향한 말은 언제나 상냥하다

 

사납게 시즈나의 육체를 탐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류이치는 상냥하다

 

그 상냥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즈나는 그의 팔 안에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내일은 돌아가야 한다?」

 

「알겠어. 하지만 오늘만큼은 당신과 단 둘 ..... 나만의 특권이야♪」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오늘만큼은 ...... 아니, 앞으로 평생 너는 나만의 여자다. 시즈나」

 

 

 

그 말에, 시즈나는 함박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서 잡담을 나누며, 시즈나는 류이치가 하고싶은대로 몸을 맡겼다

 

유방, 쇄골, 목덜미, 뺨, 귀, 머리카락, 등, 팔, 옆구리, 허벅지 엉덩이 ......

 

그렇게 둘은 서로, 만지고 만져지마 시간을 보내고, 곧, 불을 끄고 잠들었다

 

 

류이치의 가슴팍에서 온기와 냄새에 휩싸여 시즈나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곱씹으며 잠든다

 

그러던 중 그녀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여긴」

 

 

 

그곳은 본 적이 없는 집 안이었다

시즈나의 기억에는 없는 어딘가,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를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

 

 

 

그것은 악의가 가득찬 목소리였다

 

시즈나는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간다

 

목소리가 울린 방에 도착한 시즈나.

 

그 방에는 여자와 어린 남자 아이가 있었다

 

 

 

「어휴, 망할 애새끼. 왜 이렇게 귀찮은걸까 ? 돈도 아까운데, 시간까지 뺏기고, 그냥 죽어버리면 편할텐데.

하지만 죽으면 죽는대로 귀찮고」

 

「어 ..... 엄마」

 

「나를 그렇게 부르지마. 쓰레기새끼야」

 

 

 

여성은 남자 아이를 향해 휴지 상자를 던졌다

설령 가볍더라도 무방비로 맞으면 아플 것이다

 

남자아이는 머리를 부여잡고, 잔뜩 겁먹은 눈빛을 여성에게 향하고 있었다

 

 

 

「...... 설마 ......」

 

 

 

남자 아이의 눈을 보고, 시즈나는 그 정체를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겁에질린 남자아이는 류이치라는 것을, 어릴적 그라는 것을 시즈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뭐야 그 눈은 ? 낳아 준 은혜를 생각하라고 !!

 

 

 

여성은 일어서서 류이치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류이치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그저 구석에 웅크려,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역겨운 광경, 당연히 시즈나는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이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진정한 의미로, 류이치의 마음속 어둠에 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꿈이다.... 그래, 아무것도 안되는 꿈일지도 몰라

그렇다해도, 류이치가 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것을 돕지 않는 선택지 따위, 시즈나에게 있을 수 없다

 

그때 그에게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그와 함께 보내고, 행복을 받게 되었다 ......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이 그를 도와야 한다며, 시즈나는 여성 앞에 가로막았다

 

 

 

「당신 누구야 ..... 그보다, 어떻게 여기에」

 

「……누구?」

 

 

 

류이치를 보호하듯 앞에 서며, 시즈나는 입을 연다

 

 

 

「그는 내가 지킬거야. 당신같은 최악의 인간이 그를 상처입히게 두지 않아」

 

「하아?」

 

 

 

꿈이라면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시즈나는 여성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팡, 소리가 울려퍼지고 여성은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류이치군」

 

「……누나?」

 

 

 

여전히 덜덜 떠는 그를 보며,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하고, 시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나온 과거는 바꿀 수 없고, 상처받은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어둠을 떨쳐버리기 위해 시즈나는 앞으로도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상냥하고, 강하고, 어딘가 내버려 둘 수 없는 그를 지키고 싶으니까

 

 

 

「류이치군, 내가 평생 곁에 있을거야. 아니, 나뿐이 아니야.

치사씨도 엄마도. 류이치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잔뜩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그렇게 중얼거림과 동시에 시즈나는 눈을 떴다

 

 

 

「……꿈?」

 

 

 

 

불이 꺼진 방은 어두웠다, 하지만 잠시후,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다

류이치의 가슴팍에 안겨서 잠들었을텐데, 지금은 그녀가 류이치를 품에 안는 듯한 자세가 되어 있었다

 

류이치는 시즈나의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파묻듯 잠들어 있다

 

그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시즈나는 쿡쿡 미소를 지었다

 

 

 

「류이치군은 나를 구해준게 우연이라고 말했지.

그치만 말이야, 나에게는 운명이야. 이렇게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알게된 운명의 만남

 

 

 

그때의 만남이 없었다면 분명, 시즈나는 이렇게 류이치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문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를 싫어했던 미래마저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마음 ......

류이치군, 몇 번이라도 말할거야. 나는 당신만을 사랑해 ...... 평생, 앞으로도 쭉」

 

 

 

그것은 시즈나의 맹세이자 소망, 사랑하는 그의 악몽을 떨쳐버리는 빛이 되리라, 시즈나는 다시금 마음먹었다

 

 

그가 어떤 색으로 물들든, 어떤 색으로 뒤덮이든, 그 색을 덧씌워버리는 새하얀 색으로, 그의 곁에 계속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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