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다
류이치의 학교생활은 변함 없었지만, 시즈나는 크게 변화하고 있었다
자주 류이치와 이야기를 하거나 바디터치를 하는 모습은 평소대로지만
연휴 전후로 크게 변한점이 있었다
『린도씨는 시시도에게 속고있다』
『린도씨는 시시도에게 협박받고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소문이 돌게 되었다
교실에 들어가면 일부의 남녀들로부터 시선을 받게되었다, 그 시선은 시즈나에게도 향해져있다
류이치와는 달리, 그녀를 향한 시선은 호기심에 의한 것이 크지만 ...... 그래도 소문에 휘둘러져 빤히 보여지는건 귀찮았다
「여, 인기쟁이」
「크큭, 재밌게 돌아가네 ?」
마코토와 카나메가 류이치의 곁에 와서 중얼거렸다
류이치로서는 별로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그걸 두 명도 알고 있는지,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그저 장난치듯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소문의 당사자인 시즈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뭐, 금방 질리겠지. 나는 내가 원해서 류이치군의 곁에 있는 것이고, 무슨 말을 들어도 신경 쓸 것은 없어
뭐 ..... 류이치군을 나쁘게 말하는건 열받지만」
시즈나의 말에, 세 명은 웃었다
이렇게 당당하게 그녀가 곁에 있게 됐고, 의심할 여지없이, 강한 의미를 지닌 말을 내뱉게 됐다
처음에는 마코토와 카나메 두 사람도, 시즈나의 변화에 놀랐지만, 지금은 태연하다
「린도도 꽤나 물들었네」
「나쁘지 않네. 저기 린도, 다음에 나랑――」
「싫어. 나는 죽을때까지 류이치군에게만 몸을 허락할거야」
교실인데도 그녀는 분명하게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가 아니어서, 들린 사람은 기껏해야 가까운 사람 몇 명 정도일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시즈나를 생각하면, 상당히 충격적인 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너 ..... 자신의 입장을 나쁘게 만들고 있는데 ?」
「나빠지는걸까 ..... 뭐 그래도, 나를 이렇게 만든건 류이치군이야
류이치군 곁에 있고 싶으니까, 이렇게 딱 잘라 말하는 거야」
방긋 미소를 지으며 시즈나는 그렇게 말했다
류이치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에 손을 얹었다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과시하지 않도록
마코토와 카나데의 몸에 가려진,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를 의식하며
시즈나의 부드러운 몸의 감촉을 즐긴다
(…… 정말, 변했구나 시즈나는. 게다가 ――)
이 세계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헤이에게 힐끗 눈을 돌렸다
그는 그 이후로, 류이치에게도, 그리고 시즈나에게도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이미 시즈나가 류이치에 대해 남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그리고 실제로 육체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결정타가된 것 같다
초췌해졌다 ...... 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분위기에서 시즈나를 빼앗긴 것에 대한 슬픔은 느낄 수 있다
「류이치군 ♪」
「어이쿠 …」
그러나 시즈나는 그것을 신경쓰는 기색이 없다
그녀의 외모에 변화는 없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여느 때와 같다
그럼에도, 그녀는 가능한만큼 류이치의 곁에 있기를 바라며, 행동으로 옮기고있다
교실이라서 최소한으로 만지고 멈췄는데, 반대로 그녀는 류이치를 마음껏 껴안았다
「휘유 ~ ♪」
「대담하네」
류이치의 허벅지 위에 앉아, 양팔을 목 뒤로 두르며 껴안은 것이다
류이치는 시즈나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이 상황을 환영하는 마코토와 카나데
떨어진 자리에서, 류이치와 시즈나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친구들이 웃고 있다
그 이외의 반 친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혹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오지만, 둘 다 신경쓰지는 않는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게 있다」
「뭐가?」
「시즈나는 왜 이렇게 좋은 여자일까. 그리고……」
그것은 정말 보기 드문, 류이치의 수줍어하는 얼굴이었다
사실 연휴에 들어가기 직전, 그는 어린 시절을 플래시백 시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의 어둠을 만들어내고, 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박아넣은 원흉인, 어머니와의 기억이다
『너를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의식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언제나처럼 폭언과 폭력을 당하는 꿈이었다
꿈속의 어린 류이치는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다
슬픔과 분함에 짓눌려 있을 때 ...... 시즈나가 꿈에 나타난 것이다
『괜찮아 류이치군』
어린 류이치와 달리, 그녀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품에 안겨, 류이치가 얼마나 안심했는지
어차피 꿈, 현실이 아닌 허구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류이치에게 있어서 그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일거다
「류, 류이치군 ! ?」
「어이어이어이, 류이치가 부끄러워한다고 ?」
「..... 처음보네 」
「시꺼!!」
평소부터 잘 어울리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류이치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처음보는지, 반응이 격렬했다
시즈나는 눈을 빛내며, 포옹하는 힘을 더욱 강하게 할 정도다
「……나 참」
류이치는 시즈나가 원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도중에, 류이치는 신경이 쓰이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사츠키 동생이자, 같은 반 아키라다
그는 소헤이의 친구로서 자주 함께 있다
지금도 소헤이에게 말을 걸면서, 류이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기 류이치, 이번에는 시라사기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
「안했어 ..... 그저, 저녀석의 누나를 안았을 뿐이다」
「했잖냐」
아키라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가족에게 손을 댄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사츠키 본인이 '류이치군과 섹스하고 왔습니다' 라고 퍼뜨리진 않았을테니
류이치를 노려보는 이유는, 소헤이를 슬프게 만든 원흉이라서 그럴거다
「린도는 괜찮아 ? 류이치가 이렇게 다른 여자들을 안아도」
카나메가 시즈나에게 그렇게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질투심이 생기지만, 류이치군의 매력이 엄청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사츠키씨 였나 ? 나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였고, 류이치군의 팔에 안겨봤다면,
이미 헤어나올 수 없지」
「게다가 이 녀석은 요즘, 상냥하기까지 하니까」
「맞아 ! 류이치군은 정말 멋져♪」
일단 교실이라는 것을 자각해줬으면 좋겠다며, 류이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소헤이의 일은 차치하더라도, 아키라는 현 단계에서 신경 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사츠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남매 사이는 양호한 것 같다
그건 그거대로 관계가 알려지면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은데 ...... 역시 류이치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역시 뭔가 신경쓰여 .... 시라사기 .... 시라사기 .... 기억이 날듯 하면서 나질 않는다)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시즈나와 마찬가지로, 류이치에게 처음을 바치고, 여자의 기쁨을 알게된 사츠키가, 집으로 귀가했을 때의 일이다.
부모님에게는 동성 친구의 집에 묵는다고 전하였으나, 아침에 돌아온터라, 여러 가지로 의심 받았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남자의 그림자가 일절 없던 사츠키가, 드디어 사랑에 빠졌다며 기뻐했지만,
물론, 사츠키는 류이치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았다.
류이치에 관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사연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소개해줘, 사츠키?」
「정말, 그런거 아니라니까 !」
어머니에게서 도망치듯 방으로 가던 중, 사츠키를 기다리듯, 동생이 서 있었다
「아키라?왜그래?」
「누나 ……어디 갔었어?」
「친구집인데 …… 갈아입을 거니까 가볼게 ?」
「읏 ...... 누나 !」
아키라는 사츠키를 등뒤에서 껴안았다.
사츠키는 난처한 듯 쓴웃음 지으며, 동시에 부족함을 느끼고 만다.
류이치 같은 남자다움이 느껴지지 않는 동생 ..... 뭐, 원래 동생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류이치와 비교하게 되었다.
「아키라, 언제까지고 누나한테 안기면 안 돼. 이제 고등학생이잖아, 알맞은 상대를 찾으렴」
「.......」
아키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사츠키는 아키라와 떨어졌으나 그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아키라가 품은 감정.
그는 친누나에게 남매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음을.
그 눈동자에 깃든, 누나에 대한 독점욕.
자칫하면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감정에.
류이치는 아키라에 대해 ..... 아니, 정확히는 시라사기라는 이름이 신경쓰였지만, 그것은 옳았다.
왜냐하면, 그 남매는 이름을 부여받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소헤이의 친구인 아키라는, 자신의 친누나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남자인 것이다.
소헤이는 아키라의 집에 자주 놀러가는데,
그 때, 사츠키가 소헤이를 대하는 자세에 질투심을 느낀 아키라는, 충동적인 행동을 일으킨다.
그 행동에, 수많은 독자들이 충격을 받았었다.
「….. 류이치군♪」
「!?」
문득 중얼거린, 신음소리처럼 달콤한 사츠키의 목소리를, 아키라는 듣고 있었다
아키라는 알고 있다 ―― 사츠키는 강요받는 것에 약하며、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아키라는 모른다 ―― 사츠키는 류이치 덕분에,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32. 치사에게 류이치란 (0) | 2022.09.07 |
---|---|
31. 상대가 누구든 류이치는 변함없다 (0) | 2022.09.07 |
29. 다시 새롭게 (1) | 2022.09.07 |
28. 그를 비추는 색 (0) | 2022.09.07 |
27. 너무나 심플한 결말 (0) | 202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