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에 가까워지며 기온이 높아졌고, 슬슬 걷기만 해도 땀을 흘리는 계절이다
「나는 씻으러 갈게. 류이치군은?」
「나는 ?」
「에 ? 같이 들어가는거 아니야 ?」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혼자 다녀와」
「..... 우우」
마음껏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시즈나는 욕실로 향했다
그 모습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사키에는 류이치에게 다가가 킁킁 코를 울리듯 냄새를 맡는다
「땀냄새 ..... 후후, 남자답고 좋은 냄새야」
「진짜냐. 땀냄새 난다고 해야지」
그것도 그렇다며 사키에는 웃었다
오늘은 여느 때처럼 학교를 마치고, 시즈나의 권유로 그녀의 집에 방문한 것이다
이제 이렇게 그녀의 집에 방문하는 것 자체는 드물지 않았고,
사키에도 류이치를 친아들처럼 대해주어서 매우 편안한 공간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가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는 듯한 짓은 하지 않지만,
류이치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장소인건 틀림없다
「요즘 시즈나는 정말 즐거워보여. 항상 류이치군 얘기 뿐이였는데, 최근에는 화제거리도 많아져서 .....
이게 연인이 되어간다는 건가」
「그럴지도」
시즈나와 온종일 함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사키에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즈나는 류이치가 없는 곳에서도 그에 관한것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마워 류이치군,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줘서」
「어이 어이, 아무래도 너무 성급하잖아. 앞으로의 나를 보고 나서 말해줘」
「......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냥하다는 증거야」
확실히 시즈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그렇다 해도 류이치는, 현 상황에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키에」
「응 ?」
류이치는 사키에에게 손을 뻗었다
시즈나의 어머니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이에 몸을 섞은 여자이기도 하다
류이치나 시즈나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기에, 세상에서는 아줌마라고 불려도 이상할게 없다
하지만 그녀는 엄청난 동안에,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이리와」
「응 ♪」
팔을 잡고 살짝 난폭하게 끌어당겼지만, 사키에의 반응을 보면 걱정은 필요없는 것 같다
안겨있는 그녀는 무언가 기대하듯 류이치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모습은 어딘가 시즈나와 닮은 면이 있다
어른으로서의 여유와 여자로서의 절대적인 매력을 겸비하면서,
어딘가 류이치라는 이성과의 교감을 갈망하는 모습은 무척 갸륵해 보였다
「나는 시즈나와 사귀게 되었다 ..... 하지만, 지금까지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아니야.
시즈나에게 허락받은 점이 크지만, 나에게 온기를 나눠준 사람들을 놓아주는 것은 도저히 말야」
「어머 ..... 나쁜 남자네, 류이치군은」
나쁜 남자인건 류이치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그래도 놓아주기 싫은건 어쩔 수 없다며, 류이치는 웃었다
「..... 가끔이면 돼. 나를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 다뤄줘」
「크큭, 알겠어」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비록 연상의 여자라도 이렇게 어리광부리게 만드는,
그것이 지금까지 류이치가 많은 여자들과 접하면서 몸에 익힌 일이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시즈나가 목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저녁 준비를 하는데,
지금만큼은 류이치에게 마음껏 응석을 부리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말야」
「응 ?」
「어디선가 봤는데, 여자는 30대 후반이 성욕의 절정이라던대 ?」
「어머, 나는 지금 성욕에 시달리는 여자라는거야 ?」
사키에는 20살에 시즈나를 낳았다고 하니, 지금은 37살이다
그렇게까지 성욕에 시달리지는 않는다며 뺨을 부풀리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고,
이 나이에 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여자라는 의미야」
「시즈나의 엄마니까 당연하잖아 ?」
「그렇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암암리에 시즈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자신은 매력적이며, 동시에 딸인 시즈나도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니 반박할 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원작의 류이치는 사키에에게 ..... 아니, 이제 와서 아무래도 좋은 일인가)
지금 있는 세계와의 차이가 부각되고 있는 만화의 세계,
그 세계는 지금도 가끔 꿈에서 등장하고, 생각나기도 한다
그때마다, 이 세계와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그걸로 고민하는 것은 새삼스러웠다
「아, 맞다. 류이치군」
「왜 ?」
「이번에 그녀들을 데리고 오지 않을래 ?」
「치사네를 ? 나쁘지 않네」
그녀들이라는 것은 치사나 사츠키를 말하는 것이리라
무슨 의도로 그런 제안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오랜 교제가 될 것 같으니 류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청일점이 되는거지만, 무슨 대화가 이루어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니 ..... 좀 무서울지도」
「후후, 다들 류이치군을 엄청 좋아하니까♪」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하고 류이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시즈나가 돌아올 때까지 두 사람은 달라붙어 있었지만,
그녀가 돌아온 것으로 난처한 듯 어깨를 움츠리는 것도 당연했다
교체하듯 사키에가 욕실로 향하고, 류이치는 사키에의 제안을 전달했다
「치사씨와 사츠키씨를 우리집에 ..... 즐거울 것 같네 」
「긍정적이네」
「응. 둘다 소중한 친구니까」
원래대로면, 시즈나와 그녀들은 서로 알게될 일이 없었겠지만, 류이치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었다
그녀들에 대해 시즈나가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아무래도 류이치로서는 불편한 여자모임이 될 것 같았다
「내가 곁에 있을거니까, 지루하진 않을거야」
「그야 그렇지만 ..... 뭐 될대로 되라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치사네를 초대할 예정이 세워졌다
「류이치군, 여름이면 바다라던가 좋지」
「그렇군. 바다는 한동안 가본적이 없네」
더운 날씨 속에 일부러 바다에 갈 생각도 못했다
과거, 마코토에게 헌팅 목적으로 권유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전부 거절했었다.
이유는 단순하고 덥고 귀찮았기 때문이다
「...... 류이치군이 바다에 간다면, 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네」
「갑자기 왜그래 ?」
「그치만 근육이 굉장하고 ...... 고등학생에서 동떨어진 육체니까, 누구든 보게 될거야」
시즈나는 검지 손가락으로 류이치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확실히 류이치의 몸은 일반적인 고등학생에 비하면 키도 크고 근육도 붙어 있다
그렇기에 여태 두려움을 산거지만
「남자의 몸에 누가 관심을 갖겠어. 오히려 시즈나가 시선을 사로잡겠지」
「..... 이유를 들자면 ?」
「가슴이 크고, 엉덩이도 예쁘고」
이외에도 시즈나의 매력 포인트는 넘쳐나게게 있고, 바다에 데리고 간다면 남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은 예상하기 쉽다
시즈나로서는 다른 남자의 시선에 노출되고 싶지 않겠지만,
그보다 류이치와 조금이라도 즐기는 것을 우선하고 싶은 듯 결코 가고 싶지 않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가슴이랑 엉덩이를 보는게 뭐가 재밌는걸까」
「남자 입장에서는 다른거지」
「..... 뭐, 그렇겠지」
시즈나는 가슴을 만지며, 최근에 더 커졌다며 원망스러운듯 류이치를 바라본다
류이치도 자주 만지기 때문에, 점점 커지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고, 건강한 증거일 것이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름방학인가..... 뭐, 최대한 같이 즐기자 ?」
「아 ..... 응 ♪」
류이치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평소의 모습과 달리 이렇게 상냥한 말을 거는 것은 일종의 갭이다
시즈나는 어느정도 익숙해진듯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기분 좋은 감각을 맛보고 있다
「저녁 준비를 해볼까」
「그럴까 ……아니 류이치군도?」
「그게, 나도 요리를 배울까 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시즈나가 귀찮을 일도 적어지니까」
「……안알려줘」
「하?」
요리는 할 수 있으면 나쁠게 없다
그래서 시즈나에게 배우면서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가르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째서냐는 시선을 보내는 류이치에게, 시즈나는 뺨을 부풀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안알려줄거야 ..... 내가 만들어주는 기회가 줄잖아」
「……………」
고개를 휙 돌리고 그녀는 혼자 부엌으로 향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거절 방법에 류이치는 넋을 놓고 있었다
어쩔 수 없겠다며 포기하고, 얌전히 요리의 완성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 흠 흠 과연」
한가해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시즈나에게 스마트폰은 몰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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