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논밭에서 눈이 사라지면 파종의 시기다。
일차산업 이외에 별다른 벌이 수단이 없는 이 마을에서는 농업이 성행한다。
어느새인가 객지벌이에서 귀환한 마을 사람들을 포함하여、전원이 농사일에 전념하는 광경은 봄의 연례행사다。
해가 뜨고 질때까지、정성스레 씨를 뿌리고、
고생이 결실을 맺어 수확하는 농작물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빼앗기는 야박함。
이 세계에는 여전히 귀족제가 존속하기 때문에、직접적으로 세금을 거둬가는 것은 국가가 아닌 영주다。
이런 변방의 마을이어도、탈세는 허용하지 않겠다며 가끔 공무원이 찾아와서 감시의 눈을 번뜩인다。
그저 감시할 뿐이라면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그만이지만、찾아오는 관리는 전부 횡포한 인간들 뿐이고、
뭘 착각하고 있는지 가끔 폭력을 휘두르는 녀석까지 있다。그럴 때는 어머니가 나설 차례다。
그 날은 쾌청했다。한 발 먼저 여름이 찾아온 것 같은 날씨였다。
태양이 떠오르며 기온이 부쩍 오르고 세탁물이 잘 마른다。가사가 막힘없이 진척된다。
그런 식으로 기분 좋게 가사를 하던 중、우리 집 문이 거칠게 두들겨 맞았다。
문이 부숴질 것 같은 기세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현관으로 향하자、나타난 것은 낯익은 얼굴。
어머니는 있느냐며 침을 튀기며 물어오는 그 사람은、근처에 사는 마을 사람이었다。
응대한 아버지가 훈련장에 있다고 전하자、지금 당장 불러와달라고 간청했다。
이유를 묻자、관리가 찾아왔다고 한다。그건 큰일이다。
「렌。다녀와줄래」
「맡겨주세요」
훈련장까지 달려간다。
도중、밭 너머에서 고함과 욕설이 들려왔다。
살펴보니 관리같은 사람이、마을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며 하늘까지 울려퍼지는 고함을 퍼붓고 있다。
저 관리、도착한지 얼마 안 지났을텐데 벌써 감정이 폭발해있다。
저 모습을 보면 언제 폭력을 휘두를지 알 수 없다。
서둘러 훈련장으로 뛰어간다。
쓰러진 나무를 뛰어넘고、조약돌을 박차고、서둘러 숲을 빠져나간 끝에는、
기절한 여동생과 팔장을 끼고 내려다보는 어머니가 있었다。
무심코 아연해지는 광경에、일순간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잊어버렸다。
「아키는 무사합니까」
「기절했을 뿐이다。아무런 문제 없다」
「다행입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용건을 떠올린다。
「어머니、관리가 왔습니다」
「또 왔군。녀석들은 이번에 무슨 짓을 했는가」
「잘 모르겠지만、고함이 들려왔으니、평소대로 트집잡고 있는 것이겠지요」
「질리지도 않는 녀석들이군。아키를 맡기겠다」
대답도 듣지않고、어머니는 질주했다。
거센 바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각력。한 눈을 팔면 순식간에 놓쳐버릴 정도다。
나도 사건의 전말을 지켜보기 위해、어머니를 뒤를 따랐다。
여동생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신장은 꽤나 따라잡혔다。체중도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업긴 했는데 근력 부족이었다。주르륵 떨어질 뻔한 것을 떨어뜨릴까보냐며、이를 악물고 버틴다。
덕분에、도착했을 때는 이래저래 끝나가고 있었다。
이번에 시찰온 관리는 평소와 다르게 터무니없는 녀석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가 검을 뽑아、관리의 코끝에 겨누고 있는 광경을 보면、현재에 이르는 경위를 짐작할 수 있다。
「한 번 더 말한다。꺼져」
어머니가 등골이 얼어붙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관리는 미동하지 않고、식은땀을 흘리며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고싶은가」
「흣……!」
마침내 살기까지 흘러나왔다。직접 향해지지 않은 나조차 닭살이 돋았다。
그걸 정면에서 받은 관리는、검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도망가려고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럼에도、그 이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고도 그 자리에 머무는 자세에、무심코 감탄했다。
「……검성공。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우리는――――」
「네놈들의 사상따위에 관심 없다。하늘에라도 짖고 있어라」
「나는……!」
「누구든 마찬가지다。몇 번 말하게 하는가。꺼지라고 말했다」
최후 통첩과 동시에 위압감이 치솟는다。관리는 전신의 떨림을 억제할 수 없게 되었다。
새파란 얼굴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다。이를 딱딱 거리고、눈동자에는 어렴풋이 눈물이 고여있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노려보는 시선은 돌리지 않았다。
손톱이 피부에 꽂힐 정도로 주먹을 강하게 쥐고、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잘、알겠습니다。당신은 그런 사람이군요」
관리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중얼거림을 남기고、불안한 발걸음을 떼었다。
근처에 있던 말까지 걸어가、훌쩍 탑승하여 서쪽 산맥을 향해 떠나간다。
떠나는 순간、마지막까지 밉살스럽다는 듯이 어머니를 노려본 것은、정말 정신나간 배짱이라고 생각했다。
관리가 사라지고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흩어진다。
사건의 전말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어머니에게 두 세마디씩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제각각 농사일로 돌아갔다。
나와 어머니、등에서 푹 잠든 여동생만 남은 시점에서、어머니에게 묻는다。
「검을 뽑으시다니 드무네요。그정도로 거슬리셨나요」
「……시시한 도발을 걸어오길래 조금 위협했다만、어른스럽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군」
조금 후회하는 듯했다。
사사건건 검을 뽑아들 것 같은 어머니지만、사실은 거의 뽑지 않는다。
의외로 분별하고 있다。확실히 선을 긋고있는거다。
그 선을 넘고、하물며 검까지 뽑게하는 도발은 무엇이었을까。
무척 궁금하다。그 관리、쫓아가면 들려주는 것일까。그 모습을 보면 얻어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아직 파종 시기인데 일부러 매도하러 오다니。한가한 것일까요」
「한가한 것이 틀림없다。오히려 기뻐하며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명분만 있다면、녀석들은 마음껏 매도할 것이다」
「매도당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우리에겐 그렇다。하지만 녀석들의 원한은 골수까지 도달해있다。전쟁의 원한은 그만큼 뿌리 깊다」
50년 정도 이전의 얘기다。이 나라는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역사를 짚어보면 옛날부터 전쟁만 해온듯 하며、오히려 평화로운 시기가 드물다。
야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역사책은 피로 쓰여져 있을거다。
하지만、이 나라가 아무리 전쟁에 익숙해져 있어도、운이 얽히는 이상 절대는 있을 수 없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전쟁은 그런 것이며、행운인지 불행인지、50년 전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한 이상 포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토지는、 원래 적국의 영토이며、그 적국을 이른바 동국이라고 부른다。
전쟁에서 패배한 동국은 바다 너머로 퇴각했다。
그 때 수많은 동국인이 바다를 건넜지만、이 땅에 사는 전원을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남겨진 패잔병의 백성들은、조국에게 버려진 실의와 절망에 빠졌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필사적으로 목숨을 이어왔다。
어머니가 그 동국의 피를 이어가는 사람이다。그렇다면 당연하게도 나와 여동생도 그 피를 잇고있다。
가여운 백성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전쟁 직후면 몰라도、5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무작정 목숨이 노려지는 일은 적어졌다。
여전히 차별 의식이 뿌리깊게 남아있지만、서국인 입장에서는 동국인은 적이었고、
그것인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단념하는 수밖에 없다。
방금전의 관리처럼、매도로 끝나는거면 온화한 편이다。드물게 격정에 사로잡혀 검을 뽑아드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되면 칼부림은 피할 수 없다。서쪽이든 동쪽이든、증오의 연쇄가 한 가지 늘어나는 결과가 된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이래봬도 차별의식은 상당히 옅어졌다고 한다。
애초에 강경파였던 현 여왕이 온건파로 돌아섰다。
덕분에 강경파는 기세를 잃고、밤낮이 바뀐듯이 뒤집혔다。
여왕이 왜 온건파로 돌아섰는지、그 이유는 불명이다。
국왕이라는 신분을 생각하면、아마도 차별을 조장하는 필두였을테지만、무언가 변심하게 된 계기라도 있던걸까。
나이가 들고 둥글어졌다는 가능성도 있다。
「50년 전이라고 하지만、전쟁을 경험한 사람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당시의 일을 생각하면 미움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로、튀어오는 불똥은 전력으로 털어낼거고 불평하게 두지도 않겠지만요」
「……녀석들의 기분은、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다。나에게는 무엇하나 알 수 없다。
단 하나 알고 있는건、사람은 대부분 논리보다 감정으로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일견 감정이 없어보이지만、실은 감정 최우선인 어머니가 말하니 설득력이 엄청나다。
관리들도 감정 최우선으로 차별하고 있겠지만、어머니에게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겠지。
실제로、매년 찾아오는 관리들은 기세가 엄청나지만、
어머니가 얼굴만 슬쩍 보여도 대부분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입을 다문다。
오늘 같은 일은 드물다。검이 겨누어지고도 물어뜯고、살기에도 견디고、마지막에는 패배 대사를 내뱉었다。
만약 다시 방문할 담력이 있다면、그 때는 훈련장에 데려가고 싶다。훌륭한 검사로 단련시키자。
「어머니는 관리들에게 꽤나 두려움을 사고 있군요。방금전 관리는 예외지만」
「그렇군……。두려움 사는건 일상이지만、저건 장래성이 있었다。조금 아까울지도 모르겠군」
「그 사람이 다시 한 번 찾아오면、훈련장으로 유인하여 상호 이해관계를 쌓아보죠。분명 좋은 검사로 성장할겁니다」
「성장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그 담력만큼은 흥미가 솟는다。……생각해두지」
연상의 사매가 생길지도 모른다。
가족이 한 명 늘어나는 셈이다。기대된다。
「그건 그렇고、천하의 검성이 존경받는 것은 몰라도、두려움 사는 이유는 알 수 없네요。
따지자면 어머니 개인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겠죠。
참지 못하고 관리를 베었다거나、그런 경험은 없습니까?」
「관리는 아니지만、비슷한 무리를 베어본 적은 있군」
떠봤을 뿐인데 즉답이 돌아왔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만、정말 있었다니。
무슨 일이었는지 꼭 듣고싶다。
「시기와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굳이 입에 담을만한 일도 아니다」
「신경쓰입니다」
말해주기 싫어했지만、조금 밀어붙이니 한숨을 쉬며、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알려주었다。
「……시기는 내가 검성이 되기 전이다。벤 것은 당시의 영주。이유는、그 녀석이 악당이기 때문이다」
「악당이라면 어떤 악행을?」
「사리사욕 때문에 부당한 세금을 걷거나、마을의 인간을 납치하여 팔아치웠다」
생각 이상의 외도였다。
죽는게 당연하다고 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살해 당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당시의 나는 아직 젊고 미숙하여、앞뒤 생각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였다。일단 저택에 쳐들어가、옥신각신 끝에 벴다。생각해보면 그 때만큼 상쾌했던 적이 없군」
「그건 다행입니다。일단 확인하겠지만、삼의 태도로 멀리서라는 해석이 맞습니까」
「그 때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그렇기에 정면에서 벴다」
「최소한 얼굴은 숨기셨겠죠?」
「너는 잔꾀가 뛰어나구나。당시의 나에게도 그 지혜가 있었다면 옥에 갇히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그 외도는 나름대로 귀족이잖습니까。잘도 사죄를 면하셨군요」
「스승이 감싸주셨다。덕분에 죽지 않고 끝났다」
「스승은 어머니의 어머니인가요」
「아니。어머니에게도 검을 배웠지만、스승은 따로있다。
내가 스승으로 모시는건、전에도 이후에도 한 명 뿐이다」
누구일까。
어렴풋이 짐작은 갔다。그렇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어느분이신가요」
「선대 검성이다」
예상대로의 대답에 고개를 수긍한다。
선대 검성。나는 그 사람을 모르지만、검성은 대대로 이어져온 칭호다。
어머니와 선대의 사이에 무언가 관계가 있어도 이상할게 없다。
「만나뵌 적은 없지만、선대는 어떤 분인가요?」
「그렇군……。수다 떠는걸 좋아하는 분이였다。항상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붙임성이 좋고、제자가 여럿 있었다。
마음에든 것은 무엇이든 파고드는 성격으로、검성이 된 것도 그게 원인이다」
「역시 강했나요?」
「강하다。그건 틀림없다」
「어머니보다?」
「아니、내가 더 강하다」
생각했던 대로의 대답이었지만、말투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이 말투는 자신 있다기 보다는、자신을 타이르는 듯한 말투였다。
선대를 언급하는 어머니는 과거를 그리워하며 밝은 표정이었지만、
그것을 말할 때만큼은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지금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초점이 맞지 않고있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며、후회하고 있다。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에게는 아득히 멀게 느껴진다。
눈을 감고 다시 떴을때、그 감정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더니、일순간 시선을 어깨쪽으로 돌렸다。그리고 입을 열었다。
「검성이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갑작스럽네요」
「옛날 이야기를 하는 김에 말하는거다。들어둬라」
그렇다면、잠자코 경청하자。
「한 가지는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주어진 시련을 극복하고、국왕에게 인정받으면、검성을 자칭하는게 허락된다」
「필시 어려운 시련이겠지요」
「시련의 내용은 문외분출이다。나도 모른다。듣기로는、과거에 사망자도 나왔다고 한다」
「……다른 방법은?」
「당대의 검성을 이기는 것이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외성은 없고、그야 그렇겠지라는 감상을 품었다。
그 어려움도、무척 잘 알고 있다。
「검성은 최강이기에 검성이다。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그 시점에서 검성이 아니게 되고、이긴자가 검성이 된다。
약육강식과 마찬가지다。자연의 섭리다」
「뭔가 뒤숭숭하네요」
검의 승부는 목숨이 걸린 것이다。
어지간한 실력차가 아니라면、상대를 살려두고 이기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한 명은 죽는다。운이 나쁘면 둘 다 죽는다。신체의 일부가 결손될 수도 있다。
도전하는 쪽도 도전받는 쪽도、알고서 하는 거겠지만、생명이 걸린 이상 약간의 기피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막 되었을 때는 수많은 사람에게 결투를 받았다。모두 물리쳐서、지금이 있다」
「역시 굉장하군요」
「……」
어머니는 뭔가 말하고 싶은듯이 곁눈질로 바라본다。
하지만 결국 아무말도 없이、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돌연 시작된 대화가 돌연 끝난 것에 내심 놀라며、멀어지는 그 등에 질문을 던진다。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만」
「뭐냐」
「어머니는 선대 검성에게 이기고 검성이 된겁니까?」
「그렇다」
「즉、선대를 죽였다는겁니까?」
「……아니」
등 너머에서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죽이지 않았다。죽일 수 없었다」
「그렇다면、지금도 살아계신가요?」
「……모른다」
뒤돌아본 어머니는 무표정이었지만、서글픈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말투에서도 기분 탓인지 수심이 가득찬 것 같았다。
「……언젠가、나의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했지만、아직은 때가 아니다。그렇게 생각한다」
「언제든 내키실때 말씀해 주세요。언제까지나 기다리겠습니다」
「아아……그렇게하지」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떠나가는 어머니를 배웅했다。
그 등을 보고 있으니 도저히 쫓아갈 생각이 들지 않고、그 자리에 웅크려 앉았다。
등에서 아키가 움찔거리고、잡고있는 손에 힘이 담긴다。
그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에 등을 떠밀린 것 같아서、무심코 웃음이 새어나왔다。
머리 위에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은 구름하나 없이 쾌청했지만、어째서인지 비가 내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환절기에는 날씨가 변하기 쉬우니、어쩌면 정말 내릴지도 모른다。
아직 보지 못한 미래를 생각하며、어머니의 뒤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