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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내 의매가 싸워나갈 필요는 없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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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사노오와 헤어진 장소로부터 한층 아래, 수장의 방 ...... 아니, 저택이 있었다

처마가 있는 일본 가옥에 고산수의 정원

천장은 햇빛을 끌어들이는지 자연스러운 밝기로 채워져 있다

하늘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천장은 바닥에서 20m 정도될 것 같다

보스의 거성으로서 어울리네

사치스럽구만

 

 

나와 후타바는 물살을 표현한 백사 위에 내려섰다

 

 

일본식 방에서 차를 끓이던 한 노인이 이쪽을 힐끗 노려본다

노인 옆에는 앞머리를 눈썹 위만큼 예쁘게 다듬은 젊은 무녀가 무표정으로 서있다

 

 

 

「이런 이런, 붙잡으라고 명령 했을텐데」

 

 

 

이녀석이 수장인가

 

얼핏보기에, 몸집이 작은 평범한 노인이다
 

특징이라면 하얀 턱수염 정도일까

이곳에 오기 전까지, 수장이 누군가의 괴뢰일 가능성도 생각했지만, 그 가능성은 날아갔다

이 분위기는 진짜다

한 달 연속 숙박 근무는 용서해달라며 회사에 사정했더니

 

샤워실 샤용권과 저렴한 침낭을 건네받으며, 사장에게 받은 시선의 천 배는 박력있다

...... 내가 생각해도 알기 어려운 비유네

 

 

 

「당신이 만악의 근원인가」

 

「입버릇이 안좋은 꼬마다, 일본 국민을 지키고 있는게 우리다만」

 

「초대면인 상대를 꼬마라고 부르는 영감이, 입버릇 지적을 하면 안되지」

 

「늙은이의 조언은 조용히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다」

 

「늙은이가 정치인 상대로 사욕을 채우지 말고, 젊은이에게 길을 양보하는게 어때 」

 

「네놈 ...... 역시 알고있었나 ......」

 

 

 

수장에게서 발산되는 압박감이 수 배 증가했다

시치미떼일줄 알았는데 CCTV로 내 움직임이라도 봤던걸까

쉽사리 인정했다

 

 

 

「숨길 생각이었다면,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둬야지」

 

 

 

쳐들어와놓고 할만한 대사는 아니지만

 

 

 

오체만족으로 살려두려고 했는데, 자비는 필요 없겠군, 육체도 정신도 무사할 필요는 없으니까

 

「대사가 완전 악역이잖아, 이쪽은 일반 시민인데」

 

「이 건물 안에, 일반 시민 따위 없다만」

 

「정말 싫네, 선민사상은」

 

「말장난 할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다, 어중간한 힘을 가진 자는 불행하지」

 

「직접 움직이려고 ?」

 

「꼬마를 혼내주는데, 움직일 필요도 없다」

 

 

 

수장은 무녀에게서 받은 다섯 장의 부적을 들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 틈에 쓰러뜨릴 수도 있지만 『조직』의 장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봐두고 싶다


마력 패턴으로 보자면, 벼락 계통같으니 묘한 포박을 당하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수장의 부적이 전부 타버리는 것과 동시에, 천장이 어두워지면서 파직파직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저 부적이, 이 방에 축적된 마력의 열쇠인가 !

 

 

 

「숯덩이는 되지 말라고 !」

 

 

 

히죽 웃은 수장이, 명령을 내리듯 손을 휘두르자 ――

 

 

―― 쿠콰쾅 !

 

 

특대의 벼락이, 바로 위에서 떨어졌다

일본 정원의 모래가 말끔히 날아가고, 재질 불명의 쓸데없이 튼튼한 바닥이 드러났다

아니, 이런거 멀쩡한 인간이 맞으면 티끌도 남지 않는다고

나는 대뇌격방어 마법을 전개 했었기 때문에 상처 하나 없지만

 

 

 

호오 ...... 상처 하나 없다니 ......」

 

 

 

별로 놀라지 않은걸 보면, 내 실력을 나름대로 평가 하고 있었던건가

실력 확인치고는 너무 화려한데 ?

 

 

 

「후타바, 떨어져 있어」

 

「으, 응 ...... 도움이 안될 것 같으니까 ......」

 

 

 

얌전히 떨어진 후타바에게, 온갖 방어 결계 마법을 걸었다

이제 웬만한 일이 일어나도 안전할 것이다

 

 

 

「기다리게 했군, 꽤나 성실하잖아 ? 」

 

「그 소녀는 중요한 카드니까, 마침 좋다」

 

 

 

후타바를 카드라고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력도, 동료도, 장기말도 아닌 카드

단순한 전력이 아닌 무언가가 있는건가 ...... ?

물어본다고 대답해줄 상대는 아니겠지만

 

 

 

「일단 묻겠다만, 후타바를 자유롭게 할 생각은 ?」

 

「있을리가 없잖은가 ?」

 

 

 

『자유롭게』라고 물어도 그런 대답이냐

 

 

 

「그럼, 이 기지를 박살내서라도 돌려받는다」

 

「그건 곤란한데」

 

 

 

도발하듯 턱수염을 쓰다듬은 수장은, 눈짓으로 무녀에게 신호를 보냈다

무녀가 신단을 조작하자 천장이 열리고, 한 변 10m 정도의 입방체형의 감옥이 떨어졌다

 

 

 

「이녀석을 이긴다면, 생각해두마」

 

 

 

수장이 그렇게 말하자, 그가 있던 저택이 땅속으로 들어갔다

쫓아가도 상관 없었지만, 일단은 눈앞의 녀석이다

수장이 약속을 지킬 것 같지도 않지만


감옥에서 느릿느릿 나온 것은 신장 10m가 넘는, 거대한 사람 모양의 괴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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