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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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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여자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약점을 발견했다。

이건 나쁜 일이 아니다。

그래、나는 다가가고 있다。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진정한 경지에。

 

…………。

 

……하아。

 

「같이 들어가면 되는데」

 

「……닥쳐」

 

앨리스와 교대로 목욕한다。

사고를 잠식한 여러가지를 물과 함께 씻어낸다。

정신을 가다듬자。

문득 어제의 광경이 뇌리를 스쳤다。

 

───아벨이다。

 

솔직히、별거없는 존재였다。

그 물리 공격력은 유일무이。

하지만 그것 뿐이다。

몇 번을 싸워도 나의 승리가 확실하다。

순수한 신체능력이 아닌、마력에 의존한 힘인 이상 나의 적은 될 수 없다。

 

……크크。

 

하지만。

그 눈은 좋았다。

그만한 힘의 차이를 보여줘도 꺾이지 않는 마음。

어디까지나 탐욕스럽게 힘을 요구하고 있다。

내가 상상하던 『주인공』과는 동떨어진 눈이다。

 

「즐길 수 있겠어」

 

자연스레 혼잣말이 나왔다。

거기서 나는 자신의 심경변화를 눈치챘다。

지금까지 나는 어딘가 두려워하고 있었다。

언젠가 패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간혹 뇌리를 스친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즐기게 된 것이다。

 

상황의 모든 것을。

 

아벨。

네가 아무리 성장하고 강해져도、나는 그 위에 서있겠다。



그러니까───힘껏 발버둥 쳐봐라 



++++++++++



식당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다。

어제 교실에서 봤던、눈빛 나쁜 붉은 머리의 남자다。

아무 말도 없이、식사에 집중하고 있다。

 

「눈빛이 더럽네。아침부터 불쾌해。사라져줄래?」

 

「……아아?」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확실히 말해서 어중이떠중이가 무슨 짓을하든 내 알바 아니다。

게다가、이 녀석은 조용히 식사하고 있을 뿐。

 

하지만、앨리스는 아닌 것 같다。

 

初めて教室に足を踏み入れたその日から片鱗はあった。

自身が少しでも不快だと感じたらその感情を何の躊躇いもなく口に出す。

俺以外の人間に対してやたらと攻撃的。

 

뭐랄까……악역측의 히로인 같은 느낌。

원작에서도 루크의 히로인이지 않았을까。

 

「……젠장」

 

붉은 머리의 남자는 핏대를 세우며、당장이라도 덤빌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뜻밖에도 식기를 들고 일어나、테이블의 구석으로 이동했다。

즉、앨리스의 말에 순수히 따른 것이다。

 

「身の程を弁えているようで良かったわ。루크、식사하자」

 

「───기다려」

 

아주 약간이지만 흥미가 솟았다。

 

「이름은?」

 

「……로이드」

 

로이드、인가。

3속성의 미아에 이어 서열 4위인 남자다。

불량스러운 외견과 다르게 우수하군。

그렇기에、더욱 의문스럽다。

 

「어째서 앨리스의 말에 따른거지?」

 

「…………」

 

로이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이 녀석 자신、앨리스의 말에 따르는 것은 본의가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따른다는 것은 무언가 의지가 있다는 의미。

결코 굽힐 수 없는 의지가。

 

「루크、그딴 남자 아무렴 어때。어서 식사를───」

 

「넌 닥치고 있어」

 

「미、미안해……하악하악」

 

로이드의 대답을 알고싶었다。

 

「……입시 실기、나는 그 은발과 같은 회장이었다」

 

「은발? 감히 누구한테───」

 

「───다물어、두 번 말하게 하지마라。그래서?」

 

「…………」

 

로이드는 한 번 말을 끊었다。

굴욕과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옆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강했다。나보다 훨씬……젠장」

 

그 말에 로이드라는 남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것 같았다。

 

「직접 싸우진 않았다。하지만……이해해 버렸다。지금의 나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크크、그렇군」

 

「너도다 금발。너에게도 이길 수 없다……。은발보다 터무니없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젠장」

 

정말 재밌는 녀석이 많네。

 

「하지만 포기한게 아니다。두고봐라……절대로 넘어서 줄테니」

 

「아하하하하。재밌구나 너、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었다。

어디까지나 스토익한 남자다。

자신보다 강하다고 인정한 사람에게는、아무리 굴욕적이어도 따를만큼。

 

「여어、안녕。다들 빠르네。괜찮으려나、나도 함께 식───」

 

「안돼。시야에서 사라져」

 

「…………」

 

산뜻한 미소와 함께 나타난 레오나르도。

그 미소가 2초 만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앨리스의 무지비한 말의 칼날에 의해。

 

「여、여긴 앉아도 될까……?」

 

「……마음대로 해라」

 

「하、하하……고마워。이렇게나 사람의 상냥함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든 적은 없어……」

 

「…………」

 

로이드는 레오나르도를 받아들였다。

보기와는 달리 상냥한 것 같다。

의외성으로 가득 찬 남자다。

 

「안녕」

 

「시끄러운게 왔네」

 

「안녕이라고 했을 뿐인데!? 시끄럽지 않잖아!」

 

「봐、시끄럽네」

 

「너、너말야……」

 

미아가 나타났다。

투덜거리면서도 앨리스의 옆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눈만 마주치면 싸우지만 의외로 사이는 좋은 것 같다。

 

「각오해둬 앨리스!! 1개월 안에 너에게 서열전을 신청할 거야!!」

 

「언제든지 좋으실대로。모든게 “어중간”한 당신은 나를 이길 수 없어」

 

「뭐、뭐라고───」

 

「그건 안된다 꼬맹이」

 

다른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꼬맹이』가 누굴 가르키는지、곧바로 이해했다。

 

「누……누구야 꼬맹이라고 한거!!」

 

그건 미아다。

그리고 그 자각이 본인에게도 있는 모양이다。

꼬맹이라고 말한 것은 뜻밖에도 로이드였다。

 

「먼저 나와 싸워라。서열전에서 패배하면 1개월 간 할 수 없다。그러니까 우선 나와 싸워。

───너는 은발에게 이길 수 없어」

 

「……당신 분명、아바스노트가의 차남……『로이드・일리스・아바스노트』네。알고있어。

꽤나 실력이 좋다던대。그래서 자만에 빠진 거야? 좋아、해볼까。

알려줄게……격의 차이를」

 

「핫、재밌군。알려줘보라고 꼬맹이」

 

아침부터 공기가 팽팽하다。

정말、재밌는 학원이다。



++++++++++



오전 중에 몇 개의 수업을 들었다。

오늘의 수업은 각 속성별 좌학이 대부분。

마법전 연습 등 실전 형식은 없고、나의 어둠 속성수업도 당연히 없다。

하지만、다른 속성이어도 들어두면 좋을것이라 판단했다。

 

나의『어둠 속성』은 마력을 흡수하여、그 마력에 해당하는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즉、조건부지만 다른 속성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다른 속성 수업도 듣는 의의가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결과만 말하자면 최악이었다。

내가 5분만 들이면 끝날 일을 90분동안 지루하게 설명하는、정말 비효율적인 수업이었다。

 

그렇다면 들을 필요는 없다。

필요할 때만 교사를 이용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나는 아슬란 마법학원이 자랑하는 대도서관에 있다。

이곳은 보물창고다。

온갖 지식이 집약되어 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원에 들어온 가치가 있다。

 

1개월은 상급생에게 서열전 신청을 할 수 없으니까、당분간 여기서 마법 탐구에 몰두하자。

뭐 일단、흥미있는 수업이 있다면 한 두번은 들어주겠지만。

그 이외에는 여기서 지내자。

 

하지만、일단 나가야 한다。

오후의 『마법약학』에는 조금 흥미가 있다。

 

「……앗」

 

도서관을 나가자 동시에 목소리가 났다。

시선을 돌려보자 그곳에 있는 것은───아벨이었다。

 

「하、하루만이네……」

 

평민 이하의 인간이 나에게 경어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불쾌감은 전혀 없었다。

나 자신、적어도 그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는 말인가。

 

「아벨、이었지」

 

「응。……저기、루크군이라 불러도 될까」

 

「마음대로 불러라」

 

내 안색을 살피며、어색한 듯이 쭈뼛거리고 있다。

어제의 상처는 전혀 찾아볼 수없다。

안면이 함몰 되었을 텐데。

역시 신관으 마법은 굉장하네。

 

「너、속성마법은 사용할 수 없지?」

 

「……응、잘 알고 있네」

 

「오전에는 뭘 했지?」

 

「그게、블러드라는 선생님이 어제 우리들의 싸움을 관전해서……」

 

「……호오」

 

「내가 단련시켜줄테니 와라、그렇게 끌려가서 말이야……하핫……」

 

아벨은 지친듯이 웃었다。

그 블러드와의 훈련이 상당히 힘들었겠지。

과연……역시 축복받았군。

이 녀석은 주위의 인간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크크。

 

정말、얕볼 수 없군。

 

「너는 무엇을 위해 이 학원에 들어왔지?」

 

「……에」

 

「대답해라」

 

「아、그게───강해지기 위해서、겠지」

 

「어째서 강해질 필요가 있지?」

 

「그건……」

 

아벨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더 이상 뺏기지 않기 위해」

 

핫、아하하하!! 

뭐야 그 눈은!! 

그게 주인공이 할 눈이냐!? 

 

찰나。

 

정말 찰나의 순간、아벨의 어둠을 본 것 같았다。

 

아쉽게도 원작 지식이 없다。

무슨 일을 겪어야 이런 눈이 되는걸까。

 

「───만약」

 

그래、조금。

아주 조금 괴롭히고 싶어졌다。

 

「내가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으려 한다면 어쩔거지?」

 

「…………」

 

「너는 이길 수 없다。어제 몸소 겪었겠지? 어쩔거지? 자、말해라。너의 대답을───」

 

「───나는」

 

이런걸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벨의 대답을 알고싶었다。

 

「나는───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

 

무척 심플한 대답。

하지만 나는 눈치챘다。

그 말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아하하하하하。좋은 대답이다」

 

나는 너를 깔보지 않는다。

이 심연마저 집어 삼킬듯한 섬뜩함이야말로 이 녀석의 본질。

다행이군。

이 섬뜩함을 눈앞에서 느낀 것은 분명 나의 양식이 된다。

 

「아하하……미、미안해 이상한걸 말해서」

 

아벨은 얼버무리듯 어색하게 웃었다。 

방금 전까지의 묘한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다。

 

지루할 틈이 없네 이 학원은。

 

그런데、이 녀석은 무슨 수업을 듣는걸까。

나와 같은 마법약학이라던가? 

뭐 아무렴어때。

나도、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



───심야의 왕도。



피냄새가 만연한 골목。

그곳에서 나온 2명의 그림자。

2명은 곧바로 도약하여、지붕위로 이동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모습은、피부의 노출이 전혀 없었다。

 

「또 꽝이네」

 

「질렸음。좀 더 직접적인 행동을 해야함」

 

「직접이라니、진심?」

 

「진심」

 

남자의 목소리와 중성적인 목소리。

 

「근데 말야、위험하다고。착실히 해나가면 되잖아。여기 생활、의외로 마음에 들었거든 난」

 

「……임무 잊음?」

 

「아니 잊을리 없잖아」

 

「걱정 불필요。내가 함」

 

「내가 한다니……」

 

「속성 마법사。광역 섬멸은 위협。하지만 무적은 아님。이 나라의 인간。마법을 과신함。낙승」

 

「하아……결정하면 듣질 않는단 말이지 이 애는……그래도 이것 만큼은 지켜라。조급해 하지마。천천히 확실하게 한다」

 

「……알았음」



그 말을 끝으로 2명의 모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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