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다。
───터무니없이 재밌어!!
보유 마력량이 유한한 이상、상시 발동형 마법은 본래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불가능해야할 그것이 루크에게는 여럿있다。
아멜리아의 『소리 마법』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마법인 『어둠의 가호』를 포함한 몇 가지의 방어 마법、
그리고 정보 마법이다。
그럼、그것을 가능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루크가 아슬란 마법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개발한、하나의 마법에 기인한다。
그것이───『어둠의 흡마』다。
어둠 속성의 특성을 살린、그저 마력을 흡수한다는 무척 심플한 마법。
루크는 이를 타인의 마력을 흡수하는 것이 아닌、『자연회복 마력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인간 상대가 아니라면 저항당하는 일은 없다。
그렇기에 태어난、마법을 발동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마력량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모순”。
노력 위에 노력을 쌓아올린 루크는 어둠 속성의 『흡수』라는 특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게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서는、이 “모순”이 무척 커다란 것이 되었다。
즉───루크에게는 마법사 최대 약점인 『마력 고갈』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요란드는 그 『어둠의 흡마』에 “저항”했다。
이것만으로 요란드라는 남자가 얼마나 뛰어난 마법사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해도、이대로 지속되면 요란드는 『마력 고갈』을 일으킨다。
순식간에 그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에 요란드는 도발한 것이다。
루크라면、도발인 것을 이해하고도 받아들일거라 확신하면서。
실제로 그 생각은 옳다。
확실히、『어둠의 흡마』를 사용하고만 있어도 승리는 확실하다。
이 마법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루크에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시시할 뿐이다。
강력 무자비한 자력 마법을 남김없이 사용한 이 남자를 상대하고 싶다。
그리고 정면에서 때려눕힌다。
거스를 수 없는 극히 오만한 욕구。
이유는 단지 그것 뿐이다。
루크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아하하하하하!!」
「───강하네」
마법에 의해、인간의 틀을 가볍게 벗어난 속도로 펼쳐지는 검의 공방。
마법사끼리의 전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그것을、주위 사람들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눈 깜빡임조차 잊을 정도로、아름다운 싸움이었다。
그중에서도───특히 이 싸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벨』이다。
(……이거、다)
어째서인가。
확신했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해야할 극치는───이 너머에 있다!!)
원작에 관여하지 않는 요란드의 등장。
그리고、자신의 재능에 자만하여 노력하지 않을 루크가 만족하지 않는 마음으로 힘을 추구한 것。
본래 일어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이야기에 온갖 분기를 만들고、아벨의 성장을 촉진한 것이다。
루크는 검을 나눌 때마다 생각했다。
순수한 속도라면、요란드의 그것은 『신체 강화×2』를 사용한 자신을 약간 웃돈다고。
(굉장해。현 시점에서 완전히 아벨의 상위호환이군)
자력이라는 속성에 의해 자성을 내포한 요란드의 마력。
그 마력을 부여함으로서、금속 뿐만 아니라 온갖 것에 인력과 척력을 발생시키는 자력 마법。
지극히 강력한 마법이다。
하지만、그 운용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력을 응용한 압도적인 가속。그리고、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변칙적인 움직임。
……크크、무시무시한 마법 정밀도다)
하지만、요란드의 마법은 반절 봉인된 것과 다름없다。
루크가 발동한 『어둠의 갑옷』에 의한 것。
이 마법은 물리적인 방어뿐만 아니라、온갖 마법 간섭을 막는다。
그래서 요란드는、루크에게 자력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전사든 마법사든 평범한 자라면 요란드가 접근한 순간、패배가 확정된다。
당연히、루크는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이해하고 있기에 결정한 것이 있다。
그것은───이 이상의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자성을 부여한다면、마법에도 영향을 끼치는 요란드의 자력 마법。
그러나、루크의 어둠 마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어둠은 모든 것을 삼킨다。
그것은 자력 마법이어도 예외는 아니다。
어둠 마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전투가 지루할 정도로 간단해진다。
하지만、아니다。
루크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압도적인 힘으로 짓누른다。
변명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 완전무결한 승리。
그것이야말로、극히 오만한 루크가 추구하는 승리다。
그 고집을 관철시킬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코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뒷받침 해주는 자신감이다。
(검술만 보면 알프레드보다 뒤떨어진다。하지만、그것을 메꾸고도 남는 자력 마법。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네)
(……맞지 않아。루크군은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전부 종이한장 차이로 막히고 있어。
물을 베는 것처럼 의미가 없다。그렇군、눈이 좋구나。───상상이상이야)
2명의 속셈이 교착한다。
그 전투를 눈으로 간신히 쫓고있는 사람들에게는、루크와 요란드의 실력이 호각으로 보이겠지。
여러 마법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지금의 루크에게 있어서、그건 옳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그것은 현 시점에 한정된 얘기다。
루크는 전투 속에서 폭력적인 속도로 성장한다。
상대의 호흡、타이밍、고유의 리듬。
비웃듯이 그 모든 것을 파악하여、예지와 같은 선견을 만들어낸다。
자력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검의 조합이 무한에 가까워진다。
변칙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자력의 강도를 바꾸며 완급조차 자유자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인간인 이상 누구든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의식적으로 싫어하는 검의 형태가 존재한다。
그것이 무한을 유한으로 바꾼다。
(……。정말 말도 안되네)
무한히 이어질 것 같았던 공방。
어느샌가 공방이 뒤바뀐다。
이 광경에 마음이 혼란한 자가 있었다。
앨리스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한가득이었다。
(정말로……저게 오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사실을 부정한다。
하지만、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사실을 긍정한다。
마음이 술렁거린다。
그리고、초조함을 동반한 분노가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속였어)
그건 배신당한 것에 대한 분노。
그때의 앨리스에게는、지금까지 자신이 오빠에게 향한 비정한 처사는 머릿속에 없었다。
(…………큿)
다음으로 앨리스의 마음을 채운 감정은 『분함』。
루크가 즐겁운 듯이 웃고 있다。
깔보던 오빠와의 싸움으로 인해서。
지금의 나는 절대 루크를 만족시킬 수 없다。
그 사실이 참을 수 없을만큼 분했다。
(더……)
강해지고 싶어。
더욱 강해져야해。
그때、앨리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루크의 눈에 자신이라는 존재가 비쳤으면 좋겠다。
그저 그것만을 위해서。
그녀 또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
본래대로라면、이렇게나 힘을 갈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크라는 남자가 노력했다。
단지 그 하나의 사실이、이야기를 미치게 만든다。
「……읏」
여유롭게 천 번을 넘어선 검격。
무한하게 이어질 것 같았던 그 싸움은、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필연적인 결과로서。
요란드의 검이 튕겨져、공중을 날았다。
「나의 승리……그렇지?」
「……응、졌어」
찰나의 정적。
그리고、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것은 양자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누구나 치하하고、찬양했다。
그 사이에、요란드는 생각한다。
(───계획대로)
사실、요란드는 루크와 아벨의 전투를 보고 있었다。
그때 루크의 실력을 목격하고、자신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루크가 아벨전에서 선보인 대마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예상 밖이지만、
그 이외는 대체로 요란드의 상정대로였다。
그렇다면、요란드는 어째서 루크에게 도전한 것인가。
루크를 위해서───아니다。
학생의 성장을 위해서───아니다。
자기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다。
(아아……나는 얼마나 비참한거야……교사인 주제에 학생인 루크군을 도발헤서 싸우고、심지어 패배 하다니……
게다가 그런 비참한 모습을───『앨리스』에게 보여주다니)
「……하악하악」
그래、모든 것은 이 추태를 앨리스에게 보이기 위해。
불타는 듯한 격정이 요란드의 마음속에서 날뛴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무너지듯 무릎을 꿇었다。
「서、선생님!? 신관을 불러올까요!?」
「괘、괜찮아……하악하악……조금 지쳤을 뿐이야」
그때、요란드는 앨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오물을 보는 듯한、사람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한 앨리스와。
(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에、선생님? 에에!? 얘들아 큰일이야!! 요란드 선생님이 혼절했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른 부정한 감정이、요란드의 의식을 가볍게 끊어버렸다。
++++++++++
학원에서 나오자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기숙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약간의 피로감이 베여있다。
그럼에도 마음을 채우는건 행복감이었다。
요란드와의 전투는 즐거웠다。
정말 재밌었다。
그정도로 고양된 것은 얼마 만일까。
솔직히、아벨과 싸웠을 때보다 몇 배는 충실했다。
그래서일까。
피곤하지만 발걸음은 무척 경쾌했다。
「루크군」
그때、목소리가 들려왔다。
「───요란드인가」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아아」
나는 지금 기분이 좋다。
거절할 이유는 없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어루만진다。
밤 기운이 감도는 하늘 아래。
나는 요란드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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