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파파활동 입니까? 아뇨, 원조교제 입니다 (16)

로키들을 격퇴한 다음 날

반은 살짝 소동이 벌어졌다

지각해 온 오니마츠리가 노메이크업, 검은 머리였던 것이다

치마는 여전히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지만 양말은 학교에서 지정한 것이다

 

머리카락은 귀밑에서 느슨하게 묶는 타입의 얌전히 늘어놓은 머리였다

 

 

솔직히 꽤나 귀엽다

이 녀석, 진한 화장을 지우면 이렇게 귀여웠던거냐 

『외모』 뿐이지만

 

 

 

「마츠리 ! ? 무슨 일이야 ? 루즈 동맹의 맹세는 ?」

 

 

 

추종자들이 오니마츠리에게 달려갔다

 

 

 

「잠깐만, 미안해」

 

 

 

오니마츠리는 두 사람을 피해 나에게 다가왔다

 

 

 

「너말이야, 점심은 시라토리씨와 함께 먹지 ? 마츠리도 끼워줄래 ?

그, 어제의 답례 ――아파아아아앗 ! ?」

 

 

 

마츠리는 머리를 감싸고 웅크렸다

 

음, 저주 확실하네

 

 

 

「마츠리 괜찮아 ! ?」 「여러가지로 !」

 

 

 

추종자 갸루가 마츠리에게 달려왔다

 

 

 

「어, 어때 ?」

 

 

 

청순파 미소녀가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로 부탁해온다

순간 수락할뻔 했지만 ......

 

 

 

「허나 거절한다」

 

「「「허나 ...... ?」」」

 

 

 

근처에 있던 유이를 포함한 전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죠Ｏ의 기묘한 모험은 이 시절에 이미 팬이 꽤 있었을텐데, 팬들만의 것이었구나

 

인터넷 밈이 퍼지기 전인가

애초에 이 갸루에게 통했는지 수상하네 ?

이래서야 마치 글러먹은 오타쿠다

마치가 아닐지도 ......

 

 

 

「아무튼 거절 한다는거야, 오니마츠리와 밥 먹을 생각은 없다」

 

「그래 ...... 그렇구나 ...... 그리고, 오니마츠리가 아니라 마츠리 ......」

 

 

 

오니마츠리는 성실하게 이름을 정정하면서 어깨를 푹 숙이고 자리로 돌아갔다

갸루 두 사람은 그런 오니마츠리를 걱정하면서 이쪽을 노려본다

 

 

자의식과잉이 아니라면 오니마츠리는 나를 노리고있다

그것이 흔들다리 효과에 의한건지 

 

저렇게라도 해야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끔찍한 경험을 했으면서 잘도 하는구나

오히려 감탄스럽다

 

 

어쨌든 상대해줄 생각은 없다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은 유이로부터 들었다

다소 개심했다고 해도 쉽사리 용서할 생각은 없다

 

 

반 입장에서 큰 사건은 오니마츠리의 변화였지만

 

나와 유이에게는 그런 것보다 훨씬 큰 사건이 당일 일어났다

 

 

 

「갑작스레 입원한 야마다 선생님을 대신하여 현대 국어를 담당하게된 나루야마입니다

비상근이지만 방과 후에도 당분간 학교에 있으니 모르는게 있으면 들러주세요 」

 

 

 

그렇게 자기소개를 한 사람은 본적없는 교사였다

 

굴곡이 깊은 이목구비에 턱수염이 잘 어울리는 대딘한 남성이다

 

30대 초반이라고 했지만 좀 더 젊어 보이기도, 분위기로는 더 많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여자들이 새된 환성을 질렀지만 나는 그럴 때가 아니었다

 

 

녀석의 눈을 볼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발리언트다

 

이렇게까지 나의 눈을 피해서 접근하다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그리고 수업중, 놈은 나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어제는 신세졌어, 앞으로 잘 부탁해」

 

 

 

비상근 교사 스사노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