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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drug on varia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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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원실은 국어를 가르치는 교원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이다

과목에 관한 학생 지도나 교재 준비에 사용되고 있다

이과실 음악실 등 전용방이 있는 교과목들과 차별되니까 주어진거겠지

지금의 교장으로 바뀌고 나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룰이 생겼다는 듯 하다

 

 

교원실은 교실의 절반도 안 되는 넓이

 

안에는 수사노오 한명 뿐이다

이 방, 사람 물리기 마법이 걸려있어

다른 국어 교원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겠지

이것을 스사노오가 『마법』 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볼일이지」

 

「일단 앉아라」

 

 

 

스사노오는 수업 때와 똑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의자를 권해왔다

 

 

 

「이대로 듣겠다」

 

 

 

나는 문 근처에 선 채

 

우아하게 다리를 꼬는 스사노오를 내려다본다

 

 

 

「내가 세워놓은거 같아서 싫어지네, 요즘은 그런거에 예민한 인권 단체가 늘어서 말이지 」

 

 

 

그런 단체는 미래에 더 심해지지만

 

 

 

「빨리 본론을 말해라」

 

「뭐,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라고, 너에게 흥미가 생겨서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야」

 

 

 

스사노오는 품에서 빗이 그려진 금으로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자

 

탁 하고 뚜껑을 닫았다

참으로 그림이 되는 몸짓이다

근데 문자 그대로 받아도 되는 것일까 ......

 

 

 

「너는 발리언트란 대체 뭐라고 생각하나 ?」

 

「퀴즈대회라면 다른 곳에서 해달라고, 그런건 너희들이 더 잘 알잖아」

 

「내 아는 한, 아마 인류에서 최강의 힘을 가진 너의 의견을 듣고 싶은 거야」

 

 

 

부드러운 표정 속에 순진함이 있고 슬픔이 있고 그럼에도 진실을 찾는 눈동자

스사노오의 그것은 마치 책에서 읽은 과학자를 생각하게 했다

 

 

 

「내가 발리언트를 알게 된 건 얼마 전이라 제대로 된 건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신화의 존재가 인간을 빼앗듯 이 세계에 나타난다

그리고 사람을 먹고 싶어진다 그정도다」

 

「그렇군 ......」

 

 

 

스사노오는 조금 낙담한 것 같다

 

 

 

「그런 당신은 얼마나 알고있지」

 

「자잘하게 여러 가지 연구했지만 근본적인 것을 모르는 것은 너와 같다」

 

「근본 ?」

 

「우리들이 뭘 위해 존재 하는가」

 

 

 

생각보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되었군

 

 

 

「그렇게 말 하면 인간에게도 존재 이유는 없다」

 

「그렇지, 하지만 지구라는 큰 생명 속에서 살아가며 세대를 거듭하는게 가능하다

그것이 단지, 고기를 낳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어도」

 

 

 

말투는 거슬리지만 그런 견해도 있겠지

 

 

 

「너희들은 다른가 ...... ?」

 

「너에게 연인이 있겠지 ?」

 

「없는데」

 

「이런, 이거 실례 시라토리는 아니었구나, 바꿔 말하면 소중한 사람이 있겠지 ?」

 

「……」

 

「여기서 험상궂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걸로 그동안의 고생이 엿보이네」

 

 

 

내가 누구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것이 알려지는 것은 약점이 된다

『적』 은 나의 소중한 것부터 노려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저쪽 세계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설령 이미 들통 났더라도 넘겨주는 정보는 적은 것이 좋다

 

 

 

「뭐 됐어, 그럼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지

인간에게는 연애감정과 성욕이 있다 이는 종을 존속시키는 중요한 인자가 되는 셈이다」

 

 

 

08MO 소대의 라스트 보스 같은 말을 하는 놈이다

 

 

 

「그게 우리에겐 없다」

 

「신이여서 그런가 ?」

 

아니, 순수하게 신이었을 적에는 부인이 있었다

최근에 네가 싸운 북유럽계의 신들은 신화를 빼고 보면 인간적인 녀석들 뿐이잖아 ?

 

「확실히 .......」

 

지금도 신이었던 시절의 부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남아 있지만

이 몸이 되었을 때 그런 마음은 새로이 생기지 않고 전부 식욕에 덧씌워졌다

 

「당신들의 식욕은 그 정도인가」

 

 

 

내 물음에 수사노오는 능글맞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 발리언트 상대로 아이도 만들어봤다」

 

 

 

스사노오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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