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겼어 ?」
「고생했어, 이 몸이 되고나서 『그런 기분』 이 될 수 없으니까, 인간이 개발한 약 따위를 여러가지 시험했지
애당초 우리는 대부분의 약물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으니까 .......
아니, 지금 자세한 이야기는 필요 없겠네 어쨌든, 아이를 만드는 것 자체는 성공한 적도 있어」
스사노오는 작게 숨을 내쉬고 계속 말한다
발리언트의 성 사정이라든가 그런 생생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만 ?
「태어난건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건 즉, 자신들의 의지――본능이라고 바꾸어 말해도 되지만――로 자손을 남길 수 없다는거다
그의 말대로 모든 생물이 자손을 남기는 것을 존재 의의로 삼고 있지만
발리언트만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자손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생물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들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은 어떤 생각이 들까
상상밖에 할 수 없다
나도 아기 같은 건 만들어 본 적이 없지만 말야
「먹어버리는 것도 뭐해서 몰래 인간이 키우게 했지만 말이야」
「그런 감정은 있구나」
「...... 없어, 발리언트가 되기 전의 자신을 떠올리고 감상에 젖은거 뿐이야」
이 슬픈 표정도, 꾸민 것인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믿어도 좋을지도 모른다
「종을 남길 수 없는거에 절망한건가 ?」
「아니, 상상했던 것만큼 충격은 없었다 단지 발리언트란 존재에 더욱 흥미가 생겼어
그래서 우리들을 쓰러트릴 힘이 있는 인간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했다」
「그렇군, 방금 전 얘기를 믿는다면 그저 천적에 지나지 않네」
「그렇지, 그럼 너는 우리들을 근절할 건가 ?」
「아니」
「헤에 ...... 그건 또 왜 ?」
스사노오는 흥미로운 듯 살짝 몸을 내밀었다
「곰도 사자도 『인간을 죽일 수 있다, 먹는다』 는 의미에서는 똑같기 때문이야
포식자측이 씨를 남길 수 없는건 먹히는 쪽에서 보면 아무 상관 없다」
마구 마구 늘어난다면 달라지지만
「하지만 우리들은 인간밖에 먹지 않아,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먹는 수 밖에 없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세계에서 많은 인간이 짐승에게 먹히고 있다, 그런 일을 걱정하고 생활하는 녀석은 적지」
「17살 치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조하네」
「대신 내 주위에 손을 대는 녀석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인간의 두려움을 알게된 곰은 쉽사리 마을에 내려오지 않지
너희에게 좋은 놈도 있다느니,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느니 그래서 되도록 죽이고 싶지 않다느니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뭘 어디까지 죽이는가 선긋기 문제일 뿐이다」
「너에겐 그런 말을 할만한 힘이 있고 말이지」
「힘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다, 죽이러 온다면 죽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것도 힘이 없으면 탁상공론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야, 재밌었어 고마워, 답례로 적어도 나는 너와 시라토리군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러냐」
나도 이런 대화를 나눈 상대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어하는 광전사는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발리언트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약속을 믿는 바보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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