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탐정 짓을 하라고 ?」
마약 수사따위 경찰의 일이다
「이건 합법적인 약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약을 사용한 인간을 먹으면 발리언트도 하이가 된다는 거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식욕이 더 커진다」
「어이 ....... 왜 그런걸 알고있어 .......」
「우리 쪽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어서 말이지, 우리는 대부분의 약은 직접 섭취해도 무효화 가능하니까
빠지는 녀석들이 많은거야 」
「과연 ...... 통제가 안 된다는건가」
「얘기가 빨라서 다행이군」
「그럼 너희가 해결하는게 어때 ?」
근처에서 약이 퍼지면 발리언트의 출현율이 올라간다
물론 무관하지 않지만 여기는 잘 구슬려서 조금이라도 스사노오를 움직여 두고 싶다
「시도는 했지만 내가 움직이면 저항 세력이 많아서 좀 」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사노오는 발리언트 중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입장일 것이다
녀석들도 집단으로서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거다
인간과 똑같네 ......
「폐빌딩에서 봤던 발리언트중에 이상한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석이 그건가」
「잘 봤네, 맞아」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알았어」
대화를 이어 받은건 유이다
「이렇게까지 공들인 짓을 해서 우리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거야 ?
머지않아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
「무슨 말이지 ?」
「쓰러져있는 그를 나한테 유도한게 당신이잖아」
「어라 ? 들켰어 ? 연기는 자신 있었는데」
시치미 떼는 표정의 스사노오는 시원스레 인정했다
「연기는 잘 했지만 상황이 부자연스러웠다」
마침 내가 유이의 곁을 떠나는 순간에 약물중독인 학생이 유이에게 올 확률은 얼마나될까
「이런이런, 부끄럽군」
그는 들켜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약의 존재를 일러주는게 진정한 목적일 테니까
하지만 유이의 말대로 해결을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해결은 조금이라도 빠른 게 좋아, 그렇다면 협조해 줄 만한 전력은 많은 게 좋겠지 ?」
「지금은 합법이라 해도 경찰이 조만간 움직이겠지, 그동안 잘 속이면 되지 않겠어 ?」
보다 사람이 죽는데, 스스로도 어떨까 하는 말이긴하다
저쪽 세계에서 협상을 맡았던 동료를 따라한거지만 마족과의 협상은 이렇게 하는거다
상대는 마족이 아니라 발리언트지만
「그걸 알려주면 나에게 협력할건가 ?」
「아니 안한다」
협상은 해도 거래는 하지 않는다
녀석들과 주고받으면서 배운 것이다
협상 중에 정보를 빼내더라도 결코 이해관계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귀족이나 정치인이 하는 일이다
믿을 수 없는 상대와의 서투른 거래는 이쪽이 불리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교섭 결렬이다」
스사노오는 웃으며 손을 흔든다
「숨기고 싶은 큰 이유가 있나보네」
「어떨까」
왜 그렇게까지 숨기지 ?
거짓말로 얼버무리려 하지 않는 것도 왜지 ?
인간 쪽 『조직』 에 이미 몰렸나 ?
힐끗 유이를 보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북유럽계는 몰라도 일본의 『조직』 이 뭔가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이렇게 의심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스사노오의 목적이라면 ?
생각해도 별 수 없어 보이고 더이상 정보를 끌어낼 수도 없어보인다
「그럼 힘내라」
나는 차갑게 쏘아붙이고 스사노오에게 등을 돌렸다
「그러고보니, 오락실에서 거래가된다는 정보가 있었지」
그런 유쾌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놈은 내가 해결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거다
분하지만 정답다
어차피 나와 유이가 있는 곳은 이미 들켰다
조사를 시작하면 발리언트와 만날 일도 있을거고 녀석들을 압박하기에 좋은 기회일 것이다
주변에 이미 피해가 나기 시작했다면 내 영역에 손을 대지 말라고 어필을 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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