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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각성。

이세계/극히 오만한 악역 귀족의 소행

by 야사카 2022. 12.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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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래。

나는 악역 귀족이다。

 

돌연 그 사실을 떠올렸다。

이 세계는 어느 라노벨의 판타지 세계。

그리고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이 사실만을 깨달았다。

 

자、어떻게 할까。

 

「루크、왜그래?」

 

「……잠깐 생각을」

 

「그래。식사가 식어버리니까 적당히해」

 

어이 진짜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우와ー、어쩌지。

일단 무슨 이야기였더라……아ー최악이야、기억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등장인물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죄송합니다、어머니。조금 상태가 좋지 않으니、방에서 쉬어도 될까요?」

 

식사할 경황이 아니었다。

지금은 일단 상황파악에 시간을 쓰고싶다。

 

「에에!? 괜찮은거야 루크!? 지금 당장 신관을───」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약간 피곤함을 느꼈을 뿐이므로」

 

「그、그래……그럼 다행이야。만약 힘들면 바로 말하렴」

 

「네」

 

「……루크」

 

「네、아버지」

 

「정말 괜찮은 거겠지?」

 

「네。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런가、가거라。알프레드、뭔가 이변이 생기면 바로 대처하도록」

 

「알겠습니다、주인님」

 

하아……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보호한 부모님이다。

집사 알프레드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군。

루크라는 캐릭터는 이렇게 완성되는 셈이다。

나에게는 루크로서 현재까지 이르는 기억이 있지만、누군가에게 혼났던 기억이 전혀 없다。

 

뭐든 금방 해내는 재능。

아무리 내가 잘못해도、혼내는 사람 한 명 없는 가정환경。

 

자존심이 부풀어 오를만하다。

그야 오만불손하게 되겠지。

솔직히、이 녀석의 인격은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럼、루크님。뭔가 있으면 바로 불러주세요」

 

「아아」

 

문 앞에서 알프레드를 물러나게 하고、나는 안으로 들어간다。

그대로 침대에 다이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생각을 시작한다。

 

그럼、어떻게 할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잠시 미래에 대해 고민해본다。



하지만……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 뿐이었다。



목표는───행복이다。



루크라는 악역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주인공에게 털리겠지。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아 모르겠다。

뭐 조만간 떠오르겠지。

 

아무튼、난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싶다。

내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뭐、다행히 귀족이다。

어지간한 일에는 곤란하지 않겠지。

하지만 그렇군。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시시해。

 

모처럼 판타지 세계인 것이다。

검과 마법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는 거스를 수 없다。

 

그때、문득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노력해 볼까」

 

분명 루크라는 캐릭은 전혀 노력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는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이 필사적인 노력으로 획득하는 능력을、루크라는 남자는 처음부터 갖고있다。

그래서 오만불손의 극치에 달하는 성격이어도、누구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정말 얄미운 캐릭이다。

 

뭐 흔히 있는 헤이트 캐릭이다。

헤이트를 모을대로 모은 후、주인공이 날려버림으로서 독자에게 상쾌함을 주기 위한 존재。

 

하아、그렇게는 되고싶지 않다。

하지만 재밌을 것 같다。

본래 노력하지 않는 캐릭이 노력한다。

그것이 이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조금 궁금하다。

 

뭐、적당히 노력해 보자。

 

일단、현재 나의 연령은 10。

마법에 재능이 있는 나는 순조롭게 가면、15에 왕도의 마법학원에 진학하게 될거다。

이건 루크의 기억이 알려준 것이다。

 

……근데 왠지、그 학원에 가면 만나버릴 것 같단말이지ー。

 

주인공을。

 

뭐 상관없나。

주인공과 만나기 싫다는 감정보다、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 쪽이 여유롭게 이기고 있다。

 

게다가、이런 세계는 힘이 그대로 자유로 직격한다고 생각한다。

강하면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마법을 배우는건 빠를 수록 좋다。

하지만 입학까지 5년이나 남았다。

그럼、어떻게 할까。

그때까지 독학、아니면 누군가 가르쳐줄 사람을 찾을까。

 

그렇지、검도 배워야 한다。

마법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고보니 이 캐릭、아니 나는 어느쪽이 특기지? 

양쪽 전부 재능이 있다는건 알고있지만、치우침은 없는건가? 

으ー음、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불친절한 기억이다。

 

일단 둘 다 배워두자。

그러다 특기인 쪽이 확실해지면 그쪽에 집중하면 된다。

 

「방침이 정해졌군。……크큭、재밌어졌다」

 

무심코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그래、즐거운거다。

처음에는 당황해짔만、가슴속 안쪽이 뜨껍게 떨리고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 세계、즐기지 않을 수 없다。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

뜨거워진 사고가 곧바로 차가운 것으로 바뀌었다。

 

「루크님、몸상태는 어떠신가요? 죄송합니다。주인님께 한번 더 확인 후 보고라하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아아、괜찮다」

 

사고에 찬물이 끼얹어져 약간 퉁명스럽게 대답해버렸다。

 

음、잠깐。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어이 알프레드……응?」

 

어라、이상해。

 

「알프레……드」

 

「무슨 일이십니까、루크님」

 

……경어를 사용할 수 없다。

나는 알프레드씨라고 부르려 했다。

연상에게 경어를 쓰는건 당연하다。

하지만、사용할 수 없었다。

아니、정확히는 다르다。



───『고작 집사 따위에게 경어는 쓸 수 없다』라는 강렬한 의식이 나의 근본에 있는거다。



뭐야 이건。

“루크”의 성질이 남아있는 건가。

 

나는 다시 한 번 알프레드를 바라본다。

나이에 걸맞은 주름진 얼굴。

하지만 기품있는 미남이다。

체격도 결코 노쇠하지 않았다。

그야 그렇겠지。

 

알프레드는 왕국 기사단의 부단장을 맡았던 남자니까。

 

그 사실을 방금 떠올렸다。

검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하지만……가능한건가 그런 일。

내가 고작 집사에게 가르침을 청한다? 

그런 수치스러운 짓을 할바에는 죽는게 낫다。

 

……하? 

뭐야 이 거스를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은。

젠장、겨우 검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는 것에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거냐。

 

「알프레드、나에게……」

 

그으으으……젠장、말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 조금이다!! 

 

「나에게에에……」

 

크어어어어엇!!!! 

 

「나아아아아아!!」

 

「무슨 일입니까 루크님! 핫! 역시 몸상태가───」

 

「아니이이으으으읏!!!」

 

무심코 목소리가 커졌다。

전신에서 땀이 뿜어져 나온다。

아마 눈도 충혈 됐겠지。

 

「하아……하아……」

 

안돼、부탁할 수 없어。

아무리 부탁하려고 생각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뭐야 이 저주는。

최악이다。

나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루크”일 뿐인건가。

 

아니 사고를 바꾸자。

 

「나 에게……검 을……가르、쳐라……」

 

말했다!! 

명령조로 어떻게든 됐다!! 

 

알프레드씨 정말 미안! 

알고있어! 

여태까지 잔뜩 민폐끼친 것은、루크의 기억으로 알고있어! 

너무 죄송합니다! 

 

나는 적어도 마음속으로 사과했다。

 

「……네? 지금 뭐라 하셨는지?」

 

「들리지 않았나……?」

 

저기 알프레드씨!! 

한 번 더 말하는건 너무 힘들다구요!! 

 

뭐、할거지만。

검을 배우기 위해 몇 번이든。

 

「나에게에에에……검으으으을……」

 

「이거 실례。늙은 저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하아……하아……그런가」

 

나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알프레드씨는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부디 제발、거잘하지 말아주세요。

필사적으로 저항 해보겠지만、거절당하면 나도 내가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겠거든요。

……정말 최악이다。

진짜 뭐냐고 이 저주는。

 

「알겠습니다。저라도 괜찮으시다면、그 역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

 

어떻게든 승낙을 얻었다。

다행이다。

하지만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없다。

입만 열면 밉살스러운 것만 지껄이니까 무언을 관철할 수 밖에 없다。

정말 죄송합니다、알프레드씨。

마음 속에서나마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아……。

감사인사도 못하는 내가、해피엔드를 맞이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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